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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서울 전세계약 거래량이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지난해에 비해 전세계약 거래량이 증가한 송파구 단지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서울 전세계약 거래량은 지난해 동기 거래량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통상적인 전세 시장의 성수기로 일컬어지는 봄 이사철을 맞아 학군 및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활발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서울시 부동산 정보 플랫폼인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1분기 서울 전세계약 거래량은 3만5171건으로 지난해 1분기 3만8177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서울 내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계약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수치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돼 전세 시장의 반등 조짐 아니냐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 포함되는 송파구에서는 지난해 1분기 3248건의 전세계약이 체결됐지만 올해 동기에는 3580건이 거래되면서 전년 동기 거래건수를 뛰어넘었다.
강동구에서는 지난해 1분기 2250건의 아파트 전세가 거래됐지만 올해 같은 기간 동안 3286건의 계약서가 작성되며 전년 동기 수치를 상회했다.
전세계약 거래량 증가는 신규입주 단지가 포함된 지역에서 더욱 뚜렷하게 목격됐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3375가구 규모의 대단지 강남구 ‘개포프레지던스자이’와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1772가구)’가 위치한 개포동과 흑석동에서는 올해 1분기 각각 536건, 326건의 아파트 전세가 체결되면서 지난해 동기(378·118)건에 비해 거래량이 대폭 증가했다.
특히 해당 지역들은 서울 내 유명 학군지 및 상급지로 분류되는 대단지 아파트들이 다수 포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내 대표 학군지인 강남구, 서초구, 양천구는 올해 각각 2727건, 1958건, 1571건의 전세계약 거래량을 기록하면서 지난해(2977·2146·1816건) 수치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전세계약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일부 지역에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회복세를 이어가자 전세가격 하락폭 또한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올해 초 0.67%에 달했던 서울 전세가격 하락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지난 6일에는 -0.24%까지 둔화됐다.
서울 내 대표 부촌인 강남, 서초, 용산구 전세가격 또한 올초 -1.17%, -1.24%, -1.32%에서 -0.39%, -0.25%, -0.29%까지 내려가며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특히 대단지가 밀집돼있으며 지난해 동기에 비해 전세계약 거래량이 증가한 송파구와 강동구 전세가격 변동률은 -1.05%, -1.02%에서 각각 -0.06%까지 둔화되면서 보합에 가까워졌다.
이처럼 전세계약 거래량이 유지되고 가격 하락폭 또한 둔화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일어난 계약은 급매물이 상당수이며 대출이자 부담으로 인한 월세 수요 또한 유지되고 있어 아직 반등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대외적인 큰 폭 변동이 없다면 향후 전세가격이 소폭 상승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최근 금리가 멈추고 전세가격 또한 하락했기 때문에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향후 물량이 많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세가격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상 등의 큰 변화가 없다면 전세가격은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