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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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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VS 은행권…STO 시장 경쟁 ‘심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1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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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던 토큰증권 발행(STO) 시장에 시중은행도 뛰어들면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증권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던 토큰증권 발행(STO) 시장에 시중은행도 뛰어들면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STO 플랫폼 및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오던 증권사들의 주도권은 여전하다면서 시장 진입이 어렵지 않은 만큼 금융업권이 다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 점차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과 SH수협은행, 전북은행이 국내 대표 조각투자기업 6개사(서울옥션블루, 테사(TESSA), 갤럭시아머니트리, 스탁키퍼, 서울거래)와 함께 JB인베스트먼트 토큰증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컨소시엄은 분산원장 인프라 구축과 토큰증권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 방안 연구, 투자자 보호강화 등의 서비스를 통해 토큰증권 시장 확대 및 조각투자기업 지원에 기여할 예정이다.

STO 시장은 금융위원회가 지난 2월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면서 대형증권사와 핀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장 진출 및 선점을 위해 힘을 모아왔다. 토큰 증권이란 분산 원장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자산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자산(토큰) 형태로 발행되는 증권으로 본질적으로 자본시장법상 증권이다.

현재 구축된 STO 협의체도 증권사 중심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30일 SK텔레콤과 함께 토큰증권 컨소시엄 ‘넥스트파이낸스 이니셔티브(Next Finance Initiative)’ 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이니셔티브 결성을 기반으로 국내 대표기업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토큰증권 생태계 활성화 및 블록체인 분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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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토큰증권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업간 협의체인 ‘STO 비전그룹’을 구성했다. 사진제공=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도 STO얼라이언스를 구축, 블록체인 기업 람다256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토큰증권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의체 STO 비전그룹을 출범했다. NH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조각투자사업자, 비상장주식 중개업자, 블록체인 기술기업, 기초자산 실물평가사 등 8곳이 참여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와 토큰증권 협의체 ‘한국투자 ST프렌즈’를 결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을 주축으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토큰증권을 기록할 분산원장(블록체인)의 금융기관 시범운영 파트너로 참여한다. 한국은행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실험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분산원장 구축을 위한 기술 파트너로 합류한다.

하나증권도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루센트블록 ‘소유’에 계좌관리기관으로 서비스에 참여, 올해 하반기 STO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15일 디지털 수익 증권거래소 ‘카사’를 인수해 STO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코스콤은 증권사의 토큰증권(ST) 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코스콤은 증권업계가 모두 사용 가능한 ‘공동 토큰증권 발행·유통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초창기 비용 투자 대비 사업성에 대한 고민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코스콤의 공동 플랫폼은 안정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STO가 제도권으로 전면 편입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금융위는 ST 시장의 발행과 유통 체계에 대한 제도적 기반 내용을 담은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올해 상반기 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은행권의 STO 시장 진출로 두 업권 간 STO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은행 뿐 아니라, 자산운용사와 보험사도 발행인 계좌관리기관 인가를 받는다면 발행에 참여 할 수 있어 STO 시장을 증권사들이 독점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증권사는 타 업권 대비 시장 변화 적응력 및 기술력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토큰시장에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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