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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팔도 ‘꼬간초 비빔면’, 농심 ‘배홍동 쫄쫄면’, 오뚜기 ‘진비빔면 배사매무초’, 삼양식품 ‘4과 비빔면’, 하림 ‘더미식 비빔면’. 사진=각 사 |
유명 모델을 앞세운 시장 3강 팔도·농심·오뚜기가 라인업까지 확대하며 수요 잡기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삼양식품·하림 등 후발주자들도 신제품을 들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팔도에 따르면 대표 제품인 ‘팔도비빔면’ 모델로 가수 겸 배우 이준호를 2년 연속 발탁하며 1위 굳히기에 나섰다. 팬덤 효과를 등에 업고 이와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나갈 방침으로, 최근에는 이준호가 출연한 새 광고 ‘오케스트라’편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달 ‘꼬들김 비빔면’과 ‘꼬간초 비빔면’ 2종을 선보이며 일찌감치 비빔면 라인업도 재정비했다. 기존 팔도비빔면과 달리 들기름과 들깨, 참기름, 간장 등을 주재료로 고소한 맛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 빨간 소스 일색인 시중 제품과 차별화해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맵지 않은 비빔면을 내놓았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경쟁업체인 농심도 지난달 달난진배홍동 비빔면의 후속작인 ‘배홍동쫄쫄면’을 내놓으며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출고가 기준 배홍동 비빔면 매출만 250억원을 기록하며 오뚜기를 제치고 시장 2위로 올라선 만큼, 올해 신제품 출시와 함께 방송인 유재석을 3년 연속 모델로 기용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일 농심은 유재석이 출연한 신제품 광고를 공개했으며, 이달 중 푸드트럭에 탑승한 유재석이 전국을 누비며 배홍동을 알리는 내용의 광고도 추가로 선보인다.
오뚜기도 주력 제품인 ‘진비빔면’을 리뉴얼한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로 2위 자리 탈환에 나선다. 제품명에서 드러나듯 기존 제품 소스에 배·사과·매실·무 등의 원료를 추가해 맛을 향상시키고, 중량도 20% 늘린 게 특징이다.
제품 출시와 함께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도 새 모델로 내세워 인지도 제고에 나서면서 오뚜기는 올 여름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불붙은 비빔면 시장에 후발주자들도 눈독을 들이면서 신제품 공세를 펼치고 있다.
2021년 ‘장인라면’을 시작으로 라면 시장에 진출한 하림은 최근 ‘더미식 비빔면’을 출시하며 비빔면 경쟁에 참전했다. 더미식 비빔면은 10가지 과일과 채소를 섞은 비법 양념장은 물론 빨리 불지 않은 탱탱한 면발로 차별화를 뒀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장인라면에 이어 하림은 올해 비빔면을 포함한 더미식 제품 광고 모델로 배우 이정재를 3년 연속 기용하면서 또 다시 스타 마케팅 효과도 노린다. 앞서 장인라면은 이른바 ‘이정재 라면’으로도 불리며 홍보 효과로 출시 두 달 만에 500만 봉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삼양식품도 야심작 ‘4과(果) 비빔면’을 앞세워 비빔면 시장 재도전에 나선다. 그동안 삼양은 ‘불타는고추비빔면’, ‘비빔밀면’, ‘삼양비빔면’ 등 각종 비빔면을 선보였지만 흥행에 실패하며 단종되는 쓴맛을 봤다.
이에 사과와 매실, 배, 파인애플 등 각종 과일의 맛을 살린 스프를 장점으로 한 4과 비빔면과 함께 ‘열무비빔면’ 생산에 착수해 추후 두 제품으로 올 여름 시장 정복에 돌입한다.
라면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일찌감치 비빔면 판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갈수록 커지는 시장 규모에 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757억원에서 2020년 1400억원으로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5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면서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 보이고 있는 추세다.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업체간 시장 점유율 다툼도 활발하다.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빔면 시장 점유율은 팔도가 53.3%로 선두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농심(19.1%), 오뚜기(11.4%) 순이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비빔면은 여름에 특화된 계절면 특성이 있지만 올해는 더운 날씨가 일찍 찾아와 벌써부터 제품을 찾는 고객도 많아졌고, 업계의 신제품 출시나 마케팅 추진 시기도 조금 당겨졌다"고 설명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