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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MZ세대를 이같이 풍자하는 것은 웃고 넘길 수 있다. 하지만 MZ세대에 닥친 탄소중립 과업에는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MZ세대는 신입사원부터 정년퇴직에 가까울 때인 2050년 무렵까지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향한 모든 길을 뚫어야 한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은 MZ 아버지 세대가 이룬 경제성장·민주주의 달성 못지 않거나 그 보다 더 어려운 과제다.
탄소중립은 지금까지 인류역사에서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현장에서도 예전 사례를 찾기 힘드니 막막하다는 소리가 나온다.
탄소중립만 하는 게 아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했던 탄소배출산업을 뒤집으면서 경제성장도 해야 하는 모순을 극복해야 한다.
왼쪽을 보면서 오른쪽을 동시에 보라는 것과 같다.
MZ세대에 탄소중립 모순 극복의 능력과 ‘깡’이 없지 않다.
정부의 탄소중립 계획안에 반발해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 앞에서 문서를 집어 던질 수 있는 게 MZ세대다
에너지 분야에는 무탄소 에너지를 보급하고 이에 맞는 새로운 전력시스템을 만들 인재들이 많다.
산업계에서도 탄소배출을 줄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할 능력자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아직은 MZ세대의 윗 세대인 586세대가 탄소중립 정책을 주도한다.
지금부터 탄소중립 정책의 기초를 잘 짜줘야 MZ세대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탄소중립을 이루는 데 부담을 덜 수 있다.
윤석열 정부는 이전 문재인 정부보다 산업계 온실가스 감축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2030년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수립 중이다.
아직 산업계에서 배출량을 줄이는 데 부담이 너무 크다는 이유다.
지금부터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산업계에서 배출량을 줄이지 않는다면 그만큼 미래에 줄여야 할 감축량은 늘어난다.
MZ세대가 미래에 늘어난 온실가스 감축목표량을 감당하려면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 개발에 투자를 많이 해놔야 한다.
국민이 탄소중립에 관심을 가져줘야 그만큼 정부도 힘을 얻고 MZ세대를 위한 투자 규모를 늘려주지 않겠는가.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