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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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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 구토설 ‘진짜’였다...범인은 토마틴, 대처법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3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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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나 복통 등을 겪었다는 사례가 다수 접수되자 정부가 조사를 거쳐 원인 분석을 내놨다.

덜 익은 토마토에 존재하는 토마틴(Tomatine) 성분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0일 충남농업기술원 등 관계기관, 영양독성 전문가와 함께 긴급 협의회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토마틴은 토마토 생장기에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물질로 성숙 과정에서 자연 분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첫 출시된 특정 품종(등록번호 ‘HS2106’) 방울토마토가 올해 초 평년보다 낮은 온도에 노출되며 토마틴이 유독 많이 생성됐다고 추정했다. 충분히 익은 후에도 토마틴 성분이 남아 쓴맛과 구토 등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같은 토마토라도 품종마다 구체 성분 함량이 다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출시된 해당 품종이 평년보다 많이 추웠던 날씨와 만나 이런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충남농업기술원은 해당 품종 수확기인 1월 하순에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약 3도(℃) 낮아 토마토가 저온 생장돼 토마틴이 많이 생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해당 품종 외에 다른 토마토에는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토 등 증상과 인과관계가 있는 특정 토마토 재배농가는 3개 농가다. 이 3개 중 1개 농가는 이미 해당 토마토를 폐기해 시중에 유통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나머지 2개 농가를 대상으로 일시적 출하 제한 조치 명령과 자진 회수를 권고했다. 정밀 검사를 통해 일반 토마토와 차이가 없다는 증거가 확보되면 출하를 재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3월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서 급식으로 방울토마토를 먹은 일부 어린이가 구토와 복통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식약처가 이에 대해 원인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해당 토마토 품종이 모두 HS2106으로 확인됐다. 다른 식중독균이나 잔류농약 등 일반적 식중독 원인과는 인과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정부는 방울토마토 섭취시 쓴맛이 느껴지면 섭취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토마토 섭취 후 1시간 이내 구토와 복통 증세가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쉽게 회복될 수 있으므로 굳이 구토·설사 억제 약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너무 많이 먹었거나 증상이 심하면 가까운 병원에 바로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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