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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무덤’ 대구 집값 더 떨어질까?…4월 3000가구 입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8 15:33

대구 입주예정물량 전국 최대 규모…지방의 36%
전세 매물 증가 및 매물 적체로 집값 추가 하락 우려
전문가 "대구 집값 하락 당분간 지속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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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대구 입주예정물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파트 가격 추가 하락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대구 한 지역에서 건축되고 있는 신축 아파트들. 사진=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다음달 서울에서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입주예정물량이 단 한 건도 없지만 ‘미분양 무덤’이라고 불리는 대구의 입주물량은 전국 도시 중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규모 입주물량이 대구 아파트 전세 및 매매가격 추가 하락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 조사에 따르면 다음달 대구의 입주예정물량은 3057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이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8296가구) 입주예정물량의 약 36.85%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방의 입주물량 증가폭이 수도권에 비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구 입주물량은 5월에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처럼 입주물량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현상으로 인해 대구에서는 전세 매물이 늘어나고 매물이 적체돼 집값에 찬물을 끼얹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대구 아파트 입주 전망지수는 하락세지만 입주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대구 부동산 시장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가 짙어져 가고 있다.

지난 23일 주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0.2로 지난달에 비해 8.1포인트(p) 상승했다. 하지만 대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59.2를 기록하면서 지난달(60.0)과 비교해 하락했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50선’에 머물렀다.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완화 영향으로 인해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반면 대구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증하듯 대구 아파트 입주율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대구·부산·경상권’ 아파트 입주율은 62.7%로 전월(64.9%)보다 2.2p 하락한 반면 수도권인 서울(79.2→79.7), 인천·경기권(73.2→75.8)은 입주율이 상승했다.

이처럼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각종 악재가 겹쳐 대구의 전세가격 약세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입주에 차질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입주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을 매도하지 못한 것이 꼽히고 있다. 실제 주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른 지난 2월 미입주 원인 중에는 ‘기존 주택 매매 지연’이 41.7%에서 44.4%로 상승했다.

여기에 더해 대구와 같이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소위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마이너스프리미엄(마피) 거래가 늘고 있어 아파트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해 1분기 지방광역시 마피 비중은 25%였던 전년 동기에 비해 대폭 상승해 34%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대구의 입주물량이 집값하락에 영향일 끼칠 것이며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현재 규제완화의 영향으로 수요자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상황"이라며 "대구는 수도권에 비해 수요자들의 구매력이 뒷받침되지 않고 집값상승의 기대감도 떨어져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이어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공급이 많아지면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대구의 이러한 현상들은 지속될 것이고 집값 또한 물량의 영향으로 당분간 떨어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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