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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땅 찾고 종전’ 과연...中 개입 전 ‘대공세 전황’ 오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4 19:43
Russia Ukraine War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의 우크라이나 군인들.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중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서방 우려를 낳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봄 대공세를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 우크라이나에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면서, 우크라이나가 잃은 땅 대부분을 되찾은 채로 종전 협상에 돌입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민간용병그룹 ‘와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군이 8만명이상 대규모 병력을 동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주변에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특히 서방 무기 지원으로 전력을 비축해온 우크라이나군이 조만간 대대적 봄철 공세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은 집결시킨 병력을 이용해 바흐무트 공격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 방향으로 첫 공세를 시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북서부 스바토베에서 서부 크레민나로 이어지는 ‘스바토베-크레민나’ 전선도 우크라이나군 공격 방향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국경 도시 방향으로 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주요 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뱐스크로 진격할 수 있는 전술적 요충지다.

러시아군은 프리고진이 이끄는 와그너 그룹 용병들 주도 하에 계속해서 이곳에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도시를 남·북·동쪽 방향에서 포위하는 데 성공했으나 완강한 저항에 포위망을 완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작년 11월에도 지속된 공세로 전력을 소모한 러시아에 맞서 남부 거점 헤르손을 극적으로 탈환한 바 있다.

당장 우크라이나는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거듭 서방에 무기 추가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 정상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에서 "유럽이 (무기 지원을) 미룬다면 ‘악마’(러시아)는 수년간 지속될 전쟁을 재조직하고 준비할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를 막는 건 당신들의 힘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는 전쟁에 목소리를 키우는 중국과의 대화가 난국에 다다른 가운데 나온 메시지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대화 추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이날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중국이 아직 자체적으로 새 정치적 입지를 정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하고 있는 미국도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등을 지원할 경우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하원 세출위원회의 국방소위 청문회에서 "시진핑이 푸틴을 방문해 며칠 있는 것은 (푸틴에 대한) ‘지원 메시지’이자 (미국에) 우려스러운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대러시아 무기 공급 가능성 관련 "어떤 지원도 제공했다고 보지는 않지만, 매우 주의해서 보고 있다"면서 "만약 시진핑이 물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단한다면 그것은 전쟁을 길어지게 할 것이며 전쟁을 국제적으로 확대할 것이기 때문에 더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유럽권에서는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전날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올해가 우크라이나전의 전개에 있어서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위원장 출신인 그는 "우리는 전쟁 피로감과 그것이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있어서 의미하는 게 무엇인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는 미국에 선거가 있고, 미국 유권자들의 관심은 국내 정치와 국제 정치의 경우 중국과 힘겨루기 정도에 머물 것"이라며 "유럽 국가들만으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현재 규모의 지원을 지속하는 게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내년에는 거대하고 많은 돈이 드는 작전을 개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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