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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형 SMR(i-SMR) 사업단지 조감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올해 정부의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 연구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며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관련주로는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가 꼽힌다. 이외 미국 SMR 기업과 관계를 맺은 상장사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MR 관련주의 현 주가와 증권사에서 제시한 목표주가를 비교할 때 투자 매력도는 아직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SMR은 대형 원전의 원자로, 증기 발생기 등 주요 기자재를 일체화한 소형 원자로다. 대형 원전 대비 안전성과 발전 효율이 높으면서도 탄소 배출량이 적어 차세대 원전으로 불린다. 영국왕립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SMR 시장 규모는 오는 2035년까지 6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SMR 분야에 대한 정책지원이 본격화됐다. 지난달 15일에는 한국수출입은행이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한국 기업의 해외 SMR 진출 확대를 위한 금융협력 양해각서’를 맺었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2020년 최초로 설계인증을 획득한 글로벌 SMR 선두주자로, 국내 다수 민간기업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정부는 올해 혁신형 SMR 개발에 총 3992억원의 예산을 편성,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작년 12월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SMR 개발에 총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천명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정부는 작년 출범 당시부터 원전을 주력 수출 산업으로 강조한 바 있다. 작년 5월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SMR을 포함한 원자력 분야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을 내기도 했다.
김한곤 한국수력원자력 혁신형 SMR 개발사업단장은 "정부가 SMR 개발을 직접 주도하는 만큼, 단순한 금융지원 수준 이상이라고 봐야 한다"며 "SMR 개발 사업에는 정부를 중심으로 한국전력과 다수 민간기업까지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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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케일파워 SMR 발전소 조감도. 뉴스케일파워 제공 |
이에 SMR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전기술이 꼽히는데, 정부 주도 혁신형 SMR 연구개발을 한수원에서 담당하는 만큼 필요한 기자재 공급을 한전기술에서 전담하기 때문이다.
‘SMR 대장주’로 꼽히는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SMR 파운드리를 목표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SMR 선도기업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1억380만달러(한화 약 1783억원) 지분을 투자, 수조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한 바 있다. 뉴스케일파워는 작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넘게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및 유럽에 다수 SMR 시설 생산 목표를 세우고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월 미국 SMR 개발사 엑스에너지와도 지분투자 및 핵심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뉴스케일파워와 새로이 SMR 소재 제작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소재는 뉴스케일파워의 첫 SMR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소 원자로 모듈 6대 제작에 필요한 대형 단조품, 증기발생기 튜브, 용접자재 등 주요 소재를 제작하고, 연말에는 원자로 제작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작년 뉴스케일파워와 글로벌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삼성물산, GS에너지도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도 해당 협약에 조인했다. 뉴스케일파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미국 SMR 기업 테라파워에도 SK, SK이노베이션, 한국조선해양이 총 4억달러(약 5168억원) 규모를 투자해 SMR 관련주로 관심받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 SMR 관련주에 대한 투자매력이 아직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11.28% 상승한 1만6970원, 한전기술은 40.45% 오른 7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가에 아직 미치지 못한다. 각 증권사에서 제시한 최신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목표가 2만1000원을, KB증권은 한전기술에 대해 7만9000원을 제시한 바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원전 수주가 실체화되고 있다"며 "한동안 부재했던 원전 수주는 2022년 1조7000억원, 2023년 3조3000억원, 2024년 5조1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