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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농균.AP/연합뉴스 |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항생제 내성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달 문제의 제품을 회수하고 사용 중단을 통보한 상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4일까지 16개 주에서 카바페넴 내성 녹농균(VIM-GES-CRPA) 감염 사례 68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염자 중 사망자는 3명으로 지난달 대비 2명 늘었다.
CDC는 감염자 중 8명은 시력을 잃었고 4명은 안구를 적출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감염자들은 모두 인도 제약사 ‘글로벌 파마 헬스케어’의 ‘에즈리케어’ 등 인공눈물이나 점안액 3종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CDC는 앞서 지난달 문제의 제품에서 녹농균이 검출된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CDC는 이 오염이 제조과정에서 발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새 제품을 분석하는 중이다.
녹농균은 토양, 물, 생활공간 어디에나 존재하는 강한 병원성 균이다. 감염되면 녹색 고름이 난다고 해서 녹농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균은 주로 오염된 물 등을 통해 감염된다. 감염된 부위에 따라 간단한 피부질환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까지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녹농균은 통상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그러나 이번 사례와 같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녹농균은 치료가 매우 어렵다.
CBS 방송은 감염 확산 사실을 전하면서 이번에 검출된 카바페냄 내성 녹농균 균주가 미국에서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항생제 10여종에 대해 내성까지 갖춰 치료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나마 CBS는 미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이 이번 녹농균에 감염된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박테리오파지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을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는 기존 항생제로 치료되지 않는 세균에 대한 감염과 증식을 억제해 ‘세균 킬러’로도 불린다.
다만 CBS는 아직 이 방법으로 치료받은 환자가 없고, 이 치료법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전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