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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국순당이 미국 현지 판매를 시작한 롯데칠성음료와의 협업 상품 ‘칠성막사’. 사진=국순당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K-콘텐츠 한류 인기에 우리술 막걸리가 차세대 한류상품으로 재조명되자 막걸리업계가 수출 확대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22일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막걸리 수출액은 1580만 달러(약 205억원)로 전년대비 26.8% 크게 늘었다. 전 세계에 걸쳐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홈술·혼술 트렌드 확산과 맞물려 막걸리가 프리미엄급 주류로 큰 주목을 받은 결과로 풀이됐다.
여기에 한류 열풍으로 한국 술의 인기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자 국내 막걸리업계도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수출 전문공장 건립과 현지 마케팅 강화를 서두르는 등 해외사업에 빠른 걸음을 놀리고 있다.
막걸리의 해외 인기를 반영하듯 국순당은 지난해 막걸리 연간 수출액 1070만 달러를 올리며 2년 연속 수출액 1000만 달러 초과 실적을 달성했다.
해태아이스크림과 협업한 ‘쌀 바밤바밤 막걸리’를 앞세워 수출품목을 기존 19개에서 27개로 크게 늘려 중남미 지역까지 수출 영역을 넓힌 것이 주효했다고 국순당은 설명했다.
상승세에 고무된 국순당은 올해도 기존 50여개 수출국 외에 주변국가로 진출 범위를 확장하고, 교민 위주의 수출에서 벗어나 현지 로컬마트 입점 등을 해외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와 함께 선보인 ‘칠성막사’도 이달 3일 미국에 수출하는 등 국순당은 협업 상품을 적극 활용해 우리 술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하는데 힘쏟고 있다.
서울장수생막거리의 서울장수㈜도 올해 신규 진출국 개척과 함께 신제품 납품에 주력해 지난해보다 매출액을 두 자릿수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서울장수는 베트남을 비롯해 카자흐스탄·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동유럽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은 쌀 문화권인 베트남의 경우, 현지 소비자 대상으로 자사 막걸리 제품 시음행사는 물론 음식문화축제 등 대형 행사에 참가하는 등 수출거점지역으로 공략하고 있다.
서울장수 관계자는 "미국·호주·일본·베트남 등 30여개국에 막걸리를 수출하며 최근 5년간 해외 실적이 연평균 8% 성장했다"며 "일본·미국·호주·중국 등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국가 위주로 연간 300만병 이상 수출하고 있으며, 매년 수출 물량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평막걸리’ ㈜지평주조는도 올해를 해외진출의 원년으로 설정하고, 중국·일본·미주·유럽 등 10여개국으로 수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평주조는 3년 이내 해외 매출 500만달러를 목표로 올해 상반기 완공을 앞둔 충남 천안 지역 내 수출제품 전용 생산공장을 가동해 유통기한·보관 등을 보완한 다양한 막걸리 신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평주조 관계자는 "과일소주가 다양한 맛으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것처럼 국가별로 선호하는 막걸리 맛도 천차만별"이라며 "사전 조사를 거쳐 현지 소비자 취향과 트렌드에 맞도록 맛과 향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배상면주가는 올해 해외 박람회에 활발하게 참가해 현지 바이어·소비자에게 제품을 각인시키는데 힘쏟고 있다.
앞서 지난 7~10일 나흘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푸덱스 재팬 2023’에서 대표 브랜드인 ‘느린마을막걸리’ 제품들을 선보인데 이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판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배상면주가의 전체 수출액 중 미국이 약 6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캐나다·태국·홍콩·호주 등이 주력 수출국으로 꼽힌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지난해 총 매출 기준 목표치 500억원의 약 90%를 달성했다. 올해 목표도 500억원이지만 수출 비중을 전년보다 150%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