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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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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사 "안정과 변화로 주총 신뢰 얻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1 17:00

■ 유통가 톺아보기



고물가·고금리 속 수장 재선임·신사업 확대 제시



호실적 오뚜기·하림·빙그레, 오너십 신임 재확인



크라운제과·삼양식품 등 태양광·부동산 신규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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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이달 정기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 국내 식품기업들은 주총을 통해 올해 ‘안정과 변화’라는 양날의 칼 경영전략으로 시장의 신뢰를 획득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고물가·고금리 등 여러 경영 악재에도 식품기업들은 기존의 경영진들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며 ‘조직 안정’을 추구하는 한편, 기존사업의 수익정체를 상쇄하기 위해 신사업 확보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키우기라는 ‘사업 변화’를 모색하는 분위기가 공존하고 있다.



◇실적 호조 거둔 오너·CEO 줄줄이 ‘재신임’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총에서 임기 만료를 앞둔 오너 경영인들과 전문 경영인들이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오뚜기를 비롯해 빙그레·하림 등도 기존대로 회장님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풀이된다.

오뚜기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함영준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1833억원으로 3조 클럽에 입성한 오뚜기는 영업이역도 전년보다 11.5% 증가한 185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하림도 주총에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의 건을 의안으로 올렸다. 하림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1조3453억원, 영업이익 468억원으로 각각 전년과 비교해 20.3%, 45.9% 늘어나는 호조를 거뒀다.

빙그레는 오는 23일 주총에서 김호연 회장의 사내이사로 재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빙그레는 지난해 매출 1조2677억원, 영업이익 39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0.5%, 50.2% 성장하는 뛰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호실적을 낸 전문 경영인들도 대거 연임될 전망이다. 오리온은 오는 23일 주총에서 허인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지난해 오리온은 영업이익·매출액 모두 전년 대비 20%대 성장률을 보였다. 4연임 성공 시 허 부회장은 국내에서 브랜드별 점유율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는 물론, 해외 시장 진출과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경영 행보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같은 날 롯데제과도 주총을 열고 이영구 식품HQ 총괄대표 겸 롯데제과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다시 신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롯데푸드와 흡수합병 등 내실 다지기를 이끌어온 이 대표가 올해는 신사업과 해외 사업등 외형 확장에 공들일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아울러 창립 56년만에 상호를 ‘롯데웰푸드’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의 안건도 상정돼 처리될 전망이다.



◇기존 사업 확대, 또는 시너지 창출에 ‘방점’

주주총회를 통해 식품업계는 또 다른 수익 창출을 위한 신사업 진출 의지도 드러낸다.

CJ프레시웨이는 오는 27일 열리는 주총에서 수입주류와 주류수출업 등의 사업 목적을 새로 추가하는 정관 개정에 나선다. 단순한 수입와인 판매가 아닌 유통까지 직접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향후 CJ프레시웨이가 와인사업을 본격화할 때 현재 운영 중인 골프장 내 식음서비스사업장에서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와인을 독점 수입, 유통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단체 급식 사업부문 내 골프장 운영에 있어 향후 일부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사전 등록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크라운제과 역시 이달 말 개최하는 주총에서 태양력 발전업과 에너지 저장장치 제조업, 전기 공사업, 전지 판매업, 폐기물처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을 논의한다.

무리한 사업 확장보다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차원이다. 현재 충남 아산에 짓고 있는 과자전문 생산공장에 태양광 발전설비 등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생산되는 전력은 공장을 가동하는데 쓰거나 외부에 판매한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삼양식품도 오는 29일 열리는 주총에서 부동산과 건설, 임대, 관광업 등을 새로운 사업목적으로 정관에 추가한다. 대관령 삼양목장 등 기존 사업의 범위를 확장한다는 취지로, 업계는 일상회복과 함께 관광 산업 활성화에 따른 사업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자연 경관을 보존하면서 방문객들이 쉬고 갈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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