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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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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주총 키워드 '오너경영·신사업·주주친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19 16:00

이번주 대거 개최, 29일 최다…셀트리온·한미, 오너체제 강화



삼바 제2캠퍼스·삼진제약 펫사업, 녹십자 제약최고 현금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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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이번 주부터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한다.

올해 제약·바이오 주총에는 글로벌 고금리, 주식시장 침체 등 경영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오너 경영권 강화와 함께 사업다각화, 현금배당 확대 등 기업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 등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돼 이목을 끌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22일 종근당 △23일 유한양행 △24일 대원제약·삼진제약 △27일 SK바이오사이언스 △28일 셀트리온·HK이노엔 △29일 녹십자·한미약품·대웅제약·동아쏘시오홀딩스 등의 주주총회가 개최된다.

우선 눈에 띄는 이슈는 ‘오너 경영권 강화’이다. 셀트리온그룹 3사는 이번 주총에서 지난 2021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서정진 명예회장을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각각 의결한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우,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서 창업주 고 임성기 선대회장의 부인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된 반면에 핵심 계열사 한미약품에서 임 선대회장의 차남 임종훈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이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미약품그룹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 송영숙 회장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대원제약도 창업주의 장남·차남인 백승호 회장·백승열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모두 상정됐고, 삼진제약은 공동 창업자 조의환·최승주 회장의 2세 조규석·최지현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 안건이 각각 상정돼 오너 2세의 경영 참여를 본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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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제약바이오기업 2023년 정기 주주총회 일정. 자료=각사

올해 주총시즌의 또 다른 이슈는 ‘신사업 확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 주총에서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 개막을 선언하고 올해 상반기 제5공장 착공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한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제2바이오캠퍼스 조성을 통해 인천 송도를 ‘K-바이오 글로벌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삼진제약은 이번 주총에서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한다. 사업목적에 동물약품·동물건강기능식품·동물사료 제조 및 도소매업을 추가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펫 사업’ 진출의 기반을 마련한다.

이밖에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주요 제약사들은 현금배당을 통한 주주이익 실현에 적극 나선다. 녹십자는 이번 주총에서 주요 제약사 중 가장 많은 1주당 175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외에 종근당은 1주당 1000원, 동아에스티 700원, 대웅제약 600원, 휴온스, 600원, 유한양행 400원, 대원제약 350원, 보령은 1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각각 주총에서 의결한다.

이밖에 셀트리온은 약 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통해 주가 안정에 나서기로 했고, HK이노엔은 이번 주총에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 ESG 경영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업계는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장기화되고 있는 주식시장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사업다각화는 물론 자사주매입, 현금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 달래기’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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