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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제약·바이오기업 첫 매출 3조원 시대를 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존 림 대표이사 사장이 17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을 전망이다.
존 림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조성사업 등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발걸음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제약·바이오업계 중 가장 빠른 오는 17일 정기주총을 열고 존 림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3월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신규선임됐던 존 림 사장은 같은 해 12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돼 이듬해 3월 취임했다.
지난해 12월 삼성그룹의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별도의 사장 인사가 없어 존 림 사장이 자연스럽게 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이번 주총에서 3년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직 재선임 안건이 상정됨으로써 존 림 사장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를 확인한 셈이다.
또한, 노균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 안건과 지난해까지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냈던 안도걸 사외이사 신규선임 안건도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날 주총에서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창립부터 2020년까지 대표이사를 맡은 뒤 이사회 의장을 지냈던 김태한 의장의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아 김 의장의 퇴진을 예고했다.
존 림 사장이 사내이사로 활동했던 지난 3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은 한마디로 ‘화려했다’. 사내이사에 신규선임된 2020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사 이래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사장에 취임한 2021년에는 역대 최대인 1조568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2조원대를 건너뛰고 진단기기업계를 제외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전년대비 91% 증가한 3조 13억원,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9836억원이었다.
16일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56조100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4위를 달리고 있다. 존 림 사장이 취임한 2021년 3월(31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이 49조5000억원으로 코스피 6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글로벌 주식시장 침체 속에서 기업가치 제고에도 수완을 발휘한 셈이다.
존 림 사장이 주주 재신임을 받게 되면 그동안 추진해 온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신약 개발사업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부분가동을 시작한 인천 송도 제4공장을 올해 상반기 중에 완전 가동할 계획이다. 제4공장이 완전가동에 들어가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60만4000리터로 압도적 세계 1위가 된다. 아울러 총 7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조성사업도 올해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제2캠퍼스에는 하나의 공장에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유형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 방식의 공장인 제5공장을 비롯해 항체의약품 대량생산공장인 제6공장, 바이오 스타트업과의 공동연구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센터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는 ADC 기반 의약품 생산설비를 내년 1분기 가동할 계획이며 해외 R&D 센터도 기존 미국 샌프란시스코 외에 추가로 확대할 방침이다.
존 림 사장은 주총 이후 막바로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세일즈오피스(영업사무소) 개소식과 20∼24일 뉴욕에서 개막하는 ‘2023 디캣 위크(DCAT Week)’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재신임으로 한층 가벼워진 대외활동을 벌인다.
뉴저지 세일즈오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간 사업협력 네트워크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세계최대 바이오제약 네트워킹 행사인 ‘디캣 위크’에 직접 참석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교류하고, 제2캠퍼스 계획 등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존 림 사장이 제시한 △생산능력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경영 3대 축을 중심으로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벌여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