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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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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아빠, 젊은 엄마는 되도 반대는 NO? 정자 냉동만 허용하는 中, 난자도 검토 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13 16:20
CHINA-PARLIAMENT/

▲중국 인민광장 앞에 선 남성 경관(기사내용과 무관).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저출산이 심각해지는 중국이 미혼 여성 난자도 냉동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당국이 미혼여성 난자 냉동 보관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를 맡은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베이징대학교 제3병원과 함께 난자 냉동 보관과 필요시 이를 활용한 출산 효과와 안전성을 검토 중이다.

이는 인구 대국 중국에서도 최근 저출산이 크게 심각해진 상황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여성 평생 무자녀율은 10%였다. 평생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여성 비율이 5년 전(2015년, 6.1%)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 냉동 난자 임신을 시도하려면 신분증, 출산 가능 증서, 결혼증명서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미혼여성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이런 중국 당국 조치가 양성평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여성과 달리 남성은 기·미혼 구분없이 미래 출산 등 목적으로 정자 냉동이 허용된다.

차이신은 경제학자인 런쩌핑 팀 ‘중국 2023년 보조 생식에 관한 보고서’를 인용해 응답자 60% 이상이 난자 냉동 보관 허용에 찬성했다고 전했다. 연령별로는 30∼34세 찬성률이 가장 높았다.

한 30대 여성은 지난 2018년 난자 냉동 요구 거절에 소송을 내기도 했다. 이를 거절한 베이징 수도의과대병원이 미혼 여성 권리를 차단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7월 베이징 차오양구법원으로부터 패소 판결을 받았다.

이에 앞서 중국 스타 여배우 겸 감독인 쉬징레이가 난자를 냉동 보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2015년 당시 41세였던 그는 차후 출산을 목적으로 미국에서 난자를 채취해 냉동 보관했다.

이밖에 이날 폐막한 양회(兩會)에서도 펑징 정협 위원이 미혼 여성 난자 냉동을 허용하라고 주장했다. 양회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뜻하는 말로, 중국 최대 정치행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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