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JW중외제약 충남 당진 생산단지 전경. 사진=JW중외제약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JW중외제약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에 힘입어 올해 연구개발(R&D) 예산 1000억원을 투입하는 ‘투자 승부수’를 던졌다.
13일 JW중외제약에 따르면, 올해 R&D 예산 규모를 지난해 600억원보다 67% 가량 크게 늘린 약 1000억원으로 책정했다. JW중외제약이 R&D 예산에 1000억원을 편성하기는 창사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대비 R&D 비중도 지난해 약 9%에서 올해 12% 수준으로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다.
이같은 JW중외제약의 R&D 투자 확대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전년대비 12.8% 증가한 6844억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06.6%나 증가한 644억원을 달성했다.
앞서 지난 2021년 6066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10.8% 성장하며 사상 첫 매출 6000억원대에 올라선 JW중외제약은 연이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자 올해 매출 7000억원 돌파를 노리고 있다.
JW중외제약의 호실적 행진이 일반의약품(OTC)보다 전문의약품(ETC)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라는 점도 투자 승부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와 ‘리바로젯’ 등 전문의약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리바로 주원료를 자체생산해 원가절감도 이뤄냈다.
지난해 기준 JW중외제약의 매출액 중 영양수액, 관절염치료제, 협심증치료제 등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은 약 77%로 국내 최상위권이다. 지난해 JW중외제약의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9.4%로, 7% 안팎인 국내 제약사 평균치를 웃돌뿐 아니라 한미약품(11.8%), 동국제약(11.0%)에 이어 주요 제약사 3위권을 달리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이같은 탄탄한 수익구조를 발판 삼아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에 R&D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연구법인 JW세리악을 샌디에이고에서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보스턴 ‘케임브리지혁신센터(CIC)’로 옮기고, 올해 초 다국적 제약사 머크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업무협약을 맺는 등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유럽 허가기관에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의 글로벌 임상 3상 시험계획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통풍은 최근 젊은층에서 발병이 늘고 있는 대표적 난치성 질환으로, 글로벌 통풍 치료제 시장규모도 현재 3조원에서 오는 2025년 10조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또한, JW중외제약은 모낭을 재생시키는 분비성 단백질 ‘윈트(Wnt)’의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시켜 모낭 줄기세포를 증진시키는 새로운 기전의 탈모 치료제 혁신신약 ‘JW0061’ 개발도 진행 중이다.
Wnt는 전달경로 저해 또는 활성화를 통해 암세포 억제 또는 조직 재생 등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아직 Wnt 기반 신약 개발 사례가 없는 차세대 신약 후보 물질이다. JW중외제약은 동물실험에서 JW0061의 효과를 확인했으며 내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생체신호전달 단백질인 ‘STAT3’를 선택적으로 저해해 암세포를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항암 신약 ‘JW2286’을 비롯해 △줄기세포 유래의 엑소좀(세포간 메신저 역할을 하는 차세대 약물전달물질)에 항암물질을 탑재하는 ‘엑소좀 기반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에 저향성을 가지는 암환자를 위한 ‘저분자 항암신약’ 등 차세대 신약 개발에 R&D 예산을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R&D 역량 강화에 집중해 혁신신약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