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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공장에서 열린 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이래 최대 규모 단일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가 첫 삽을 떴다. 아랍어로 ‘매’를 뜻하는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9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시 울주군 울산공장에서 샤힌 프로젝트의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두겸 울산시장, 아민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정부와 지자체, 건설업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1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 양국의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하고, 특히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의 경제협력 사업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하고 투자 계약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며 "오늘 한-사우디 경제협력의 대표적인 성과인 샤힌 프로젝트의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에쓰오일과 울산시의 새로운 도약을 강력히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 에쓰오일, 화학 분야 혁신성장 … 기업 체질 바꾼다
샤힌 프로젝트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화학기업인 아람코가 한국에 투자하는 사상 최대 사업이다. 아람코의 투자 규모만 해도 9조2580억원에 달한다.
주요 시설은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 크래커(연산 180만t) △원유를 석유화학 연료로 전환하는 TC2C시설 △고부가가치 석유 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 △ 저장탱크 등으로 2026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샤인 프로젝트 완공 시,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사업 비중은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된다. 이를 통해 기존 연료유 중심의 정유사업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경제적 파급 효과 역시 크다. 건설 과정 동안 하루 최대 1만 7000여 명의 일자리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가동 이후에도 상시고용 400명 이상과 3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국내 석유화학 원료의 수급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지역 에틸렌 생산능력은 2배 이상 확대되며, 인근 올레핀 하류시설 산업체에 모노머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 최첨단 기술 도입으로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 도약
에쓰오일은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진다는 목표다.
샤힌 프로젝트에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지원하는 최신 기술들을 적용된다. 이를테면 스팀크래커가 폐열을 재활요해 정유시설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식이다.
특히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TC2C는 단순화된 공정과 높은 에너지 전환 효율을 통해 탄소 감축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해당 기술의 세계 최초 상업화를 통해 원유와 저부가가치 중유제품들을 스팀크래커의 원료로 전환할 방침이다.
후세인 알 카타니 CEO는 "지금이 바로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 최적기라는 믿음으로 대장정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우리의 이해관계자들과 훌륭한 임직원들의 지원을 통해 또 다른 신규 투자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샤힌 프로젝트는 석유화학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물론 우리 비즈니스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혁신 성장을 이끌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진전시킬 것이다"고 덧붙였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