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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지난 2019년 7월부터 일어났던 ‘노 재팬(No Japan·일본상품 보이코트)’이 사그라들고 있다. 일본산 맥주와 의류의 국내수입이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0만4000달러로 전년 동월(48만3000달러)보다 무려 314.9% 늘어났다. 일본 정부가 국내 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해 자국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한국 수출을 규제한 지난 2019년 7월 수입액 434만2000달러 이후 최대치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9년 7월 430만 달러대에서 8월 22만300달러로 급감했다. 9월에는 6000달러까지 추락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국내에서 일본산 맥주·의류 등을 불매하는 운동 ‘노 재팬’이 전개된 여파였다.
다만, 노재팬이 수그러들면서 지난해 3월 일본 맥주 수입액(150만3000달러)은 수출규제 사태 이후 처음으로 100만 달러선을 회복했다. 이후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연속 100만 달러 선을 웃돌았으며, 올 들어 1월에는 200만 달러 선마저 넘어섰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1448만4000달러로 전년 보다 110.7% 증가했다. 앞서 2018년 7830만달러에서 2019년 3975만6000달러로 쪼그라들었던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20년에도 566만8000달러로 급감했다. 2021년에는 687만5000달러로 증가세로 돌아선 후 지난해 1400만 달러 선을 돌파하며 전체 맥주 수입액 가운데 7.4% 비중을 차지했다.
노재팬 확산에 따라 일본산 의류 수입 역시 줄었지만 갈수록 일본 맥주와 유사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본계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의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의 최근 4년간 매출액은 2018년(2018년 9월~2019년 8월회계기준) 1조3781억원에서 이듬해(2019년 9월~2020년 8월) 6297억원으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이어 2020년(2020년 9월~2021년 8월)에도 5824억원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그러다 2021년(2021년 9월~2022년 8월) 70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9% 반등하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유니클로는 영업실적에서도 2020년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18년 19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이듬해 883억원 영업손실(적자)로 추락했다. 이 역시 노재팬 영향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러나, 유니클로는 막바로 2020년 영업이익 529억원으로 흑자 회복에 성공했고, 2021년 회기에는 영업이익 1147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며 수익 개선을 과시했다.
한편,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는 양국간 통상 현안을 2019년 7월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빠른 시일 내 서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한·일간 실무 협의가 열리는 동안 일본의 수출 규제를 보복 조치라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분쟁해결절차를 일시 중단하는 동시에 양국간 수출관리 정책대화를 조만간 개최할 계획이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