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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특별공급에 5000명 가까이 몰리면서 최고 5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마련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견본주택 모습. 사진=김기령 기자 |
◇ 생초 특공 경쟁률, 최고 592대 1 달해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87가구에 대한 특별공급을 진행한 결과 총 4995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57.4대 1로 집계됐다.
면적별로 살펴보면 전용면적 59㎡ 유형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59㎡A 생애최초 특별공급 유형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3가구 모집에 1776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이 592대 1에 달했다. 59B 생애최초 특공도 4가구 모집에 1471명이 접수하는 등 36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혼부부 특공도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59A 6가구 모집에 513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85.5대 1로 집계됐고 59B 8가구 모집에는 451명이 신청해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 "입지 우수"…5호선 초역세권·목동 인접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의 흥행 돌풍 요인으로는 입지가 가장 우선적으로 꼽힌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양평역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있는 초역세권으로 여의도나 광화문으로 출퇴근하기에 용이하다. 또 서울 대표 학군지인 목동과도 가깝다. 안양천만 건너면 목동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
양평역 인근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목동 학군을 감당하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좋은 학원은 보내고 싶은 학부모들이 양평동 매물을 많이 찾는 추세"라며 "이들에게는 10억원을 훌쩍 넘는 목동 구축 단지보다 10억원 안팎 양평 신축 아파트 선호도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개관한 견본주택 방문객들이나 청약 신청자들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비쳤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 거주하는 40대 정 모씨는 "작년에 아이가 생기면서 좀 더 넓고 깨끗한 아파트를 찾고 있는데 양천구에는 신축 대단지가 마땅히 없어서 영등포자이 특공을 신청했다"며 "분양가가 다소 비싸긴 하지만 목동, 여의도가 가깝고 입지를 생각하면 넣어볼 만한 가격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서울 분양가 상승 우려·대단지 프리미엄 효과
서울 서부권에 최근 신축 아파트가 없다는 점도 청약 경쟁률을 높이는 데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대형 건설사인 GS건설이 짓는 707가구 규모 대단지라는 점도 청약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해당 단지가 들어서는 양평동 일대에는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신동아아파트(1982년 준공), 양평삼성래미안(1998년 준공) 등 준공한지 30년이 넘은 단지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지난 2021년 준공한 영등포중흥S클래스가 거의 유일한 신축 단지이지만 2개동, 308가구로 대단지는 아니다.
입지를 고려하면 분양가 역시 그리 높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분양가 상한제 해제로 추후 서울 분양 단지들의 분양가가 더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해당 단지 분양가는 적정선이라는 것이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분양가는 3.3㎡당 평균 3411만원으로 면적별 최고 분양가는 전용 59㎡ 8억6900만원, 전용 84㎡는 11억7900만원에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용과 각종 옵션비용을 감안하면 84㎡A 주택형의 경우 12억원대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각종 부동산, 청약 규제가 풀리면서 시장 분위기가 조금씩 오르고 있는 느낌이고 지방이 아닌 서울 내 분양 단지이기 때문에 수요자들 역시 나름의 확신들을 갖고 접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 신축 아파트와 비교하면 고분양가라고는 볼 수 없고 신축 프리미엄에 영등포라는 입지를 고려했을 때 분양 성적이 좋게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