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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LPG차 충전 모습.(사진 = 대한LPG협회) |
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반면 LPG(액화석유가스) 등 대체연료차 판매량은 1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종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가솔린 12.8%, 디젤 19.7%씩 각각 감소세를 보였다. LPG, E85(바이오에탄올) 등 대체연료차 판매량은 총 25만7458대가 보급되면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특히 유럽(EU)의 4대 자동차 시장인 이탈리아(+10.5%), 스페인(+12.6%), 프랑스(+20%), 독일(+48.3%)에서 큰 폭으로 늘어나 유럽 전체 판매량을 이끌었다.
유럽 각국은 LPG를 친환경 대체연료로 지정하고 다양한 지원정책을 통해 LPG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스페인은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에 따라 LPG차를 에코 등급으로 분류해 보조금 지원, 세금 감면을 시행하고 있으며, 고농도 대기오염 발생 시 시행하는 차량2부에서는 제외한다. 주차규제구역(SER) 주차비는 5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프랑스는 자동차배출가스 등급제에서 1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배출가스저감지역(ZFE) 운행 제한 제외, 등록세 무료 또는 50% 할인, 무료 주차, 자동차보유세(TVS) 면제 및 부가세 환급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LPG차 구매 시 에코보너스를 통해 보조금을 지원 한다. 그린벨트 지역 운행 제한 제외, 친환경차 의무구매 대상 차종에 LPG-가솔린 바이퓨얼 차량을 포함해 보급 촉진에 나서고 있다.
청정교통지역을 시행하며 배출가스 등급에 따라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폴란드는 2025년까지 유로4이하, 2030년까지 유로5이하 차량을 제한하는데, LPG와 같은 대체연료차량은 운행 제한에서 제외하고 있다.
세계LPG협회(WLPG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72개국에서 2835만대의 LPG차가 운행 중이다. 특히 유럽에서 세계 LPG차의 72%인 2055만대가 운행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는 상황이 정반대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자동차등록현황보고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지난 2021년 LPG차가 전년 대비 5.19% 감소한 24만5041대 보급(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차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2020년) 8.2%에서 7.7%로 0.5%포인트 줄어들었다.
3월 현재 국내 보급된 LPG차량은 총 191만3909대 수준이다.
천연가스를 원료로 하는 CNG(압축천연가스)차는 2020년 9114대에서 이듬해 8887대로 서울에서 등록대수가 2.49% 감소했다. CNG차가 전체 차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3% 수준이다.
이 같은 현상은 가스차를 친환경 차량으로 대우하며 각종 정책적 지원을 펼치는 유럽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전기, 수소 및 하이브리드 차량 등에 우선하는 보급 정책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차종이 다양하지 않은 점도 한계도 지적된다.
전기차의 경우 지난 2021년 서울에서 전년 대비 73.70% 증가한 4만564대가 보급(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차량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0.7%에서 1.3%로 0.6%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11만5280대에서 14만1889대로 23.08%의 보급 증가율을 보였다. 점유율은 3.7%에서 4.5%로 0.8%포인트 확대됐다.
LPG업계 한 관계자는 "LPG 연료의 친환경성은 경유는 물론 가장 많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휘발유 대비 월등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국내에서도 보다 많은 지원책을 통해 보급 확산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youn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