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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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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시장 게임체인저 SMR] 미국·한국 등 세계 주요국, SMR 우위 선점에 '총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05 09:11

주요국 SMR 개발 및 진출 현황과 향후 전망



한국, 혁신형 SMR 개발에 잰걸음…2030년 상용화 목표



두산에너빌·현대건설·SK그룹 등 차세대 SMR 개발 진출 잰걸음



미국·영국 등 세계 주요국, SMR 시장 선점에 대규모 투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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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630조원’ 세계 SMR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중국 등 국가별 경쟁이 본격화 됐다. 세계 주요국들이 일제히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하면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SMR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세계 흐름에 맞춰 하나둘 SMR 개발에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이들은 경제성 속도가 주도권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며 관련 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 한국 정부 혁신형 SMR 개발에 투자…민간기업도 잇따라 시동 걸어


우리나라는 2020년 12월에 제9회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혁신형 SMR 개발에 8년간 약 4000억원 투자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혁신형 SMR, 납 냉각 고속로 등 2개 SMR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혁신형 SMR 은 2028년 표준설계인증을 획득해 오는 2030년에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국내 산업계도 SMR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원전 대표기업이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뉴스케일파워가 추진 중인 10개 이상의 차세대 SMR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GS에너지와 삼성물산 역시 뉴스케일파워의 주주로 참여해 차세대 SMR 개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다 원전 건설과 해외 첫 수출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한 한국형 대형원전 사업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와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SK그룹은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 이사장이 설립한 미국 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에 30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결정하며 SMR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조선업계도 SMR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운동에 들어갔다. 한국조선해양은 미국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달 4일 소형용융염원자로(CMSR)의 파워 바지 개념 설계를 완료해 미국선급협회(ABS)에서 인증을 받기도 했다.


◇ 미국·중국 등 세계 주요국 미 기업 SMR 개발에 ‘광폭행보’


현재 SMR 개발에 뛰어든 국가와 기업엔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70여 개의 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미국은 정부 차원의 과감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국은 2012년부터 SMR 기술허가지원이란 프로그램으로 SMR 개발을 공모해 총 4개의 기업의 SMR 개발을 지원했으며, 2012년 3월 남캐롤라이나주 사바나 강 지역에 SMR 시범 건설을 공모해 3개사와 건설 부지 제공 계약을 채결하기도 했다. 그 결과 현재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최초로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SMR 설계 인증을 받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엑스에너지 역시 2020년 10월 에너지국으로부터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의 기업으로 선정, 8000만달러를 지원받아 2027년까지 운전 가능한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으며, 테라파워 또한 7년간 8000만달러를 지원받고 있다.

영국의 경우 대표적인 SMR 개발기업은 롤스로이스로 2035년까지 SMR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영국 정부 역시 기술 상용화를 위해 2억1000만파운드 지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는 원전을 저탄소 발전의 핵심 요소로 인식, 오는 2030년까지 국내 발전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율을 2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으로 SMR 기술 개발을 이어가고 있으며 중국 SMR(ACP100)은 이미 2026년 가동을 목표로 2021년 건설에 착수했다.


◇ 전문가 "SMR 수요 확대 가능성↑…경쟁 더욱 치열해질 것"

전문가들은 향후 SMR 시장 성장 가능성이 예측됨에 따라 이를 둘러싼 주요국 및 기업간 경쟁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세계 SMR 시장은 2035년 6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SMR 시장을 둘러싼 세계 흐름과 향후 전망에 대해 "SMR 시장 전망이 굉장히 밝은 상태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그 이유로 "미국 뉴스케일사의 사례만 봐도, 뉴스케일사 원전에 대한 제3차 경제성평가 결과, 단가가(59달러→89달러) 상당히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도 단 2곳을 제외하고 25개사가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다. 즉, 미국 내 전력 회사들이 SMR에 대한 비전에 열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영국과 캐나다 등 많은 국가들이 SMR시장 진출 의향을 드러내고 있다"며 "현재까지 발주된 것은 없으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도 현재 진행하는 혁신형 SMR 사업에 많은 민간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태호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진원자로연구소장 역시 "세계 주요국들이 다양한 활용성과 탄소중립 에너지원으로 SMR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연스럽게 SMR 시장에 먼저 진출한 곳이 기득권을 쥘 수 있는 ‘속도전’ 양상을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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