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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2일 경기 판교 카카오판교아지트 사옥에서 열린 ‘2023년 사업비전 및 서비스 출시계획’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헬스케어 |
카카오헬스케어는 2일 경기 판교 카카오판교아지트 사옥에서 ‘2023년 사업비전 및 서비스 출시계획’ 설명회를 갖고, 올해 개인을 위한 서비스 ‘혈당관리 애플리케이션’과 병원을 위한 서비스 ‘의료데이터 관리플랫폼’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황희 대표는 이날 설명회에서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기간 중 출범한 카카오헬스케어가 사실상 출범 후 첫 사업계획 발표회 자리를 갖게 됐다"며, 지난해 3월 출범 이후 약 1년에 걸쳐 준비해 온 사업모델과 향후 출시계획을 소개했다.
황 대표는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가보건의료정보화 추진단장 등을 역임한 뒤 카카오헬스케어 초대 대표를 맡아 카카오그룹에 합류했다.
이날 황 대표가 밝힌 카카오헬스케어의 비전은 카카오그룹의 모바일 및 인공지능(AI) 역량을 기반으로 개인(환자)을 위한 B2C 서비스와 병원을 위한 B2H 서비스를 각각 동시에 선보이는 ‘투 트랙 전략’으로 압축됐다.
먼저, 첫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서비스로 ‘혈당관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올해 3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식단·운동 등 개인이 집에서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대표적 만성질환인 당뇨병을 첫 사업 타깃으로 정한 것이다. 최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연속혈당측정기(CGM)’ 디바이스에 연동되는 모바일 혈당관리 애플리케이션을 B2C 첫 작품으로 정했다.
CGM은 반창고처럼 팔에 붙이는 작은 패치형 기기로, 1회 착용으로 최대 2주간 24시간 혈당을 체크해 기록한다. 혈당은 식사 전·후, 운동 전·후 등 수시로 변하는 만큼 정확한 진단을 위해 연속적인 혈당측정이 중요하다.
카카오헬스케어는 CGM이 제공하는 혈당수치를 개인이 분석해 개선점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는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카카오헬스케어의 혈당관리 애플리케이션은 CGM에 연동, 개인이 직접 먹은 음식이나 운동, 수면 등을 간단하게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이 일상생활 데이터와 CGM에 기록된 혈당 수치를 함께 분석해 그래프 등으로 알기 쉽게 보여주고 식단조절 등 개선사항 가이드를 제공해 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황희 대표는 "기존 당뇨 자가관리 서비스는 많이 있지만 CGM을 기반으로 하는 자가관리 서비스는 세계적으로 몇 안된다"며 "국내 당뇨병 연간 진료비는 3조원대이지만 전당뇨인구(당뇨 발병 이전 단계의 인구)가 당뇨 예방을 위해 쓰는 경제·사회적 비용은 아직 통계조차 없을 정도로 훨씬 더 크다"고 말해 카카오헬스케어 서비스의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중에 출시할 또 다른 서비스인 ‘의료데이터 관리플랫폼’은 병원·제약사·연구기관 등을 위한 헬스케어 데이터 활용지원 서비스이다.
많은 병원들이 의무기록·임상기록 등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각자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IT기업이 아닌 병원이 디지털화를 직접 수행하기는 쉽지 않다.
카카오헬스케어는 각 의료기관의 다양한 의무·임상기록을 표준화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표준화된 데이터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과 플랫폼을 제공한다.
특히, 카카오헬스케어는 각 의료기관의 환자 데이터를 카카오로 가져와 이를 카카오 내 인공지능이 학습하고 솔루션을 만드는 방식이 아니라, 카카오헬스케어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병원에 보내주면 환자 데이터 유출 없이 병원 내에서 솔루션이 만들어지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된다.
황 대표는 "병원측의 가장 큰 우려가 환자 데이터 유출인데 카카오헬스케어의 서비스는 병원 내에서 솔루션이 만들어지는 방식이라 데이터 외부 반출이 없다"며 "현재 ‘차세대 데이터분석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한 대형병원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이를 완료하면 오는 5월께 다른 병원들과도 공개적으로 협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희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는 워낙 분야가 방대해 협업이 필수"라며 "카카오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병원 등과 협력해 국민 의료 접근성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올해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빠른 시간 내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해 K-의료의 글로벌 진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