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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던킨 커피사업에 '스타벅스 벤치마킹' 승부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01 13:43

비알코리아 대표에 이주연 스타벅스 CMO 영입



커피사업에 디지털마케팅 접목, 던킨 저성장 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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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비알코리아 신임 대표. 사진=SPC그룹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SPC그룹의 브랜드 ‘배스킨라빈스’와 ‘던킨’ 사업을 이끌고 있는 비알코리아가 실적 성장이 더딘 던킨의 사업 확대를 위해 스타벅스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벤치마킹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비알코리아의 수장인 대표이사 부사장에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인 이주연(48) 전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영입한 것이다.

업계는 그동안 비알코리아가 디지털 전환(DX)과 커피 사업 강화를 강조해 온 만큼 동종업계의 40대 디지털 전문가를 전격 외부 수혈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SPC그룹은 지난달 22일 ‘배스킨라빈스’·‘던킨’ 브랜드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 대표이사에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 출신 이주연 부사장을 선임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09년 현대카드 디지털부본부장·전략기획부본부장, 2019년 비자(VISA)카드 한국·몽골 결제 상품 및 솔루션 총괄, 2021년 SCK컴퍼니 전략기획본부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쌓아온 ‘디지털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대표는 스타벅스 재직 당시 사이렌오더 등 디지털 혁신과 신규 디지털 플랫폼을 개발하는 사업 등을 추진한 바 있다.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는 모바일 앱(APP)을 통해 결제 비용을 충전한 뒤, 취향에 따라 상품을 사전 주문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2021년 5월 기준 사이렌오더 누적 주문량만 2억 건으로, 당시 월 평균 주문 건수(20만건)도 전체 주문의 약 27% 비중을 차지하는 등 스타벅스의 성장 비결로 주목받았다.

1일 SPC그룹에 따르면, 이주연 대표의 디지털 사업역량과 스타벅스 부사장 시절 사이렌오더 성과를 비알코리아에 접목해 배스킨라빈스·던킨 사업확대에 모바일 마케팅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비알코리아는 SPC그룹의 IT 서비스 및 마케팅을 총괄하는 계열사 섹타나인과 연계해 디지털 전환에 주력해왔다"면서 "스타벅스 이력을 보유한 이 대표의 합류로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업계도 비알코리아 주력사업의 하나인 ‘던킨’의 실적 성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이주연 대표 투입이 ‘강력한 한 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8년 매출 1690억원을 기록한 던킨은 2021년 1815억원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으나, 이마저도 같은 해 배스킨라빈스 매출(5692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낮아 SPC그룹의 기대치를 못 채워주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2010년 당시만 해도 던킨 매출(2167억원)이 배스킨라빈스 매출(2094억원)보다 많았던 점에서 던킨 사업 확대를 통한 실적 차이를 좁히기 위한 뾰족한 수가 비알코리아 필요하다는 업계 분석이다.

비알코리아는 던킨의 주력상품 도넛 외에 메뉴 다변화에 공들이고 있다. 건강을 우선시하는 웰빙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도넛 소비가 줄어들자 커피를 비롯한 베이글·샌드위치 등 식사대용 메뉴 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국내 커피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눈여겨 본 비알코리아는 던킨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던킨은 첫 원두인 ‘에스프레소 블렌드’를 시작으로 2018년 ‘첼시바이브’, 2019년 ‘롱비치블루’, 2020년 ‘센트럴파크’ 등 원두 품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도 봄·여름·겨울 등 계절별로 커피 블렌딩 제품을 선보이며 커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PC는 비알코리아 새 수장에 스타벅스 디지털 마케팅 전략책임자를 수혈함으로써 커피 사업 확대와 함께 모바일 기반의 매출 확대의 시너지 창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이 대표 영입으로 커피의 품질 경쟁력뿐 아니라 회사 전체의 변화와 혁신 속도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올해 커피 부문은 자체 로드맵에 따른 단계별 전략으로 제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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