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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개관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디그니티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옛날엔 다 공장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동네가 많이 좋아졌네요. 분양 받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옵션까지 하면 가격이 너무 높아져서 고민이에요."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견본주택 관람객 50대 여성 A씨)
24일 방문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일원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견본주택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몰렸다. 1·3대책 발표 이후 서울에서 분양하는 첫 단지로 관심이 높았던 만큼 견본주택 입구에는 방문객들이 줄 지어 입장했고 현장에 마련된 주차장에는 만석 안내판이 붙었다.
해당 단지는 양평12구역 재개발로 들어서며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4개동, 총 707가구 규모로 이 중 185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이날 견본주택에는 일반분양으로 공급되는 6개 주택형(전용 59㎡A·B·C, 전용 84㎡A·B·C) 중 2개(59㎡A·84㎡A) 주택형이 마련됐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 수는 △59㎡A 34가구 △59㎡B 40가구 △59㎡C 9가구 △84㎡A 32가구 △84㎡B 35가구 △84㎡C 35가구다. A와 C타입은 판상형 구조, B타입은 타워형 구조로 설계됐으며 전 세대가 남서·남동향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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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견본주택에 마련된 59㎡ 주택형 유닛을 둘러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
이날 만난 방문객들은 방 구조, 옵션 항목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염두에 두고 견본주택을 방문했다는 B씨 부부는 "비용만 보면 59㎡가 적절한데 84㎡가 드레스룸이 있고 넓어서 마음에 든다"면서도 "다만 견본주택처럼 예쁘게 인테리어하려면 분양가에 옵션비용이 꽤 많이 추가될 것 같아서 계산을 잘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단지는 발코니 확장 외에도 거실과 주방, 욕실 등 유상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들 옵션이 패키지로 묶여 있어 임의로 품목을 지정 선택할 수 없다. 이를 두고 청약 수요자들 사이에서 불만 섞인 반응도 나왔다.
50대 관람객 C씨는 "조명, 벽면 자재, 우물천장 같은 옵션 중에서 하나씩만 선택하고 싶은데 개별 선택이 안 되고 옵션 항목이 다 묶여 있으니까 나중에 비용 부담이 클 것 같다"며 "옵션 중에 마음에 드는 것도 있고 아닌 항목도 있는데 별도로 선택할 수 없게 돼 있는 건 아쉽다"고 말했다.
84㎡A 주택형의 경우 분양가가 최고 11억7900만원에 책정됐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 시 2658만원이, 주방·욕실·마감 옵션 선택 시 발코니 확장 비용을 포함해 최대 8286만원이 추가된다. 분양가는 11억원대지만 실제 분양 이후 들어가는 옵션 비용을 더하면 12억원이 넘는 것이다.
분양 관계자는 "양평동이 서울에서 저평가된 지역이지만 목동 학원가와 가깝고 입지가 우수한 곳"이라며 "기준금리도 동결됐고 규제도 완화됐기 때문에 분양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데다 서울에서 앞으로 이 가격대에 분양가가 책정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단지 인근 신축 아파트인 영등포중흥S클래스 전용 84㎡가 지난해 3월 13억원에 거래됐다. 이 가격과 비교하면 분양가가 저렴하다고 볼 수 있지만 거래가 없어서 매도호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그나마 최근 분양한 중흥S클래스 역시 지난해 13억원에 매매된 이후 12억원까지 호가를 낮춰도 거래가 성사가 안 되고 있고 이 일대에 다른 신축 아파트가 없어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분양가와 시세를 비교하기 힘들다"며 "영등포자이가 양평역 초역세권에 이 일대에서 보기 드문 대단지 아파트라는 경쟁력은 있지만 분양가가 저렴하진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청약일정은 다음달 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7일 1순위, 8일 2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달 14일이며 당첨자 정당계약은 다음달 28일~30일 사흘간 진행된다. 입주는 오는 2026년 3월 예정이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