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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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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된장 '위암 예방' 효과 보려면 "살 빼세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22 16:37

서울대 의대팀 10년간 14만명 역학조사 결과

정상체중男 일주일 2회 섭취 위암 위험 37%↓



"항염증·항산화 물질, 헬리코박터균 성장 억제"

과체중·비만男은 '위험감소 연관성' 관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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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와 두부요리 식단. 사진=풀무원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두부·된장 등 콩으로 만든 식품을 꾸준히 섭취한 정상 체중의 남성은 위암에 걸릴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과체중·비만 남성은 콩 식품을 먹더라도 발암 저하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끈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신우경·강대희 교수 공통 연구팀은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도시 기반 역학연구(HEXA Study)에 참여한 40세~69세 13만9267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기간 동안 위암이 발생한 767명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콩·된장·두부을 먹는 것이 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일주일에 2회 이상 두부를 섭취한 남성은 거의 섭취하지 않은 남성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37%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두부를 많이 먹은 사람일수록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연관성이 두드러졌다는 연구팀의 설명이다.

다만, 콩으로 만든 음식 섭취는 체중에 따라 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체질량 기준으로 정상 체중(23kg, ㎡ 미만)을 초과하지 않은 남성이라면 된장과 두부를 자주 섭취할수록 위암 발생 위험이 낮아졌다. 반면에 같은 된장과 두부를 먹은 과체중이나 비만의 남성군은 위암발생 위험 감소의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소개했다.

연구팀은 콩으로 제조한 식품이 위암 위험을 낮추는 이유로 항염증·항산화 기능을 하는 물질인 제니스테인(genistein)과 이소플라본(isoflavone)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여러 연구를 통해 이들 물질이 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된장은 나트륨 함량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발효 과정에서 몸에 유익한 생리 활성물질을 생성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신우경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된장은 오랜 시간 발효 과정을 거쳐 더 많은 생리 활성물질을 생성한다"며 "이에 위암을 예방하는데 더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의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 영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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