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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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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1위 굳히기' vs. 교촌 '왕좌 탈환' 격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19 15:38

작년 매출 bhc 5075억, 교촌 4989억 '순위 역전'



임금옥 대표 취임 골드킹콤보 개발 등 성장 견인



교촌 권원강 회장 경영복귀 다각화·효율화 박차

bhc-교촌

▲임금옥 bhc 대표이사(왼쪽)과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bhc, 교촌에프앤비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매출 확대’ 공격경영을 앞세운 bhc가 지난해 5000억원을 넘긴 실적으로 프랜차이즈 치킨업계 1위로 올라서면서 2위로 내려앉은 교촌치킨과 올해 ‘왕좌게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bhc는 임금옥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치킨 1위 왕좌’ 굳히기를 위한 외형성장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교촌은 지난해 말 경영에 복귀한 창업주 권원강 회장을 중심으로 ‘오너 경영’을 앞세워 사업 추진력을 강화해 1위 탈환 자존심 회복에 ‘칼을 가는’ 분위기다.


◇ bhc 임금옥 대표, ‘골드킹 콤보’ 개발에 연구소 방문 맛 분석 참여 ‘열정 경영’

19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bhc의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은 전년 보다 6.3% 늘어난 507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개별기준 4989억원을 기록한 교촌에프앤비와 비교하면 90억원 수준의 매출 격차로, 교촌은 이번 잠정 집계치가 그대로 반영된다면 시장 2위로 밀려나게 된다.

치킨업계 지각 변동이 예고된 가운데 업계는 임 대표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bhc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임 대표 취임 이래 bhc는 2019년 매출액 3000억원대를 넘어선데 이어 이듬해 4000억원대를 돌파하며 상승기세를 과시했다.

이 같은 성과는 코로나 확산세 속 배달음식 수혜와 함께 신제품 개발에 무게를 둔 임 대표의 경영 철학 덕분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2019년 임 대표가 메뉴 개발에 직접 참여한 ‘골드킹 콤보’가 대표 사례로, 이 제품은 뿌링클·마초킹·후라이드·양념과 함께 상위 인기 메뉴로 꼽힌다.

bhc 관계자는 "임 대표는 개발 전 단계에 걸쳐 상황 보고는 물론, 직접 부설연구소에 방문해 객관적인 맛 분석까지 열심이다"라며 "가맹점과의 약속에 따라 매년 2개씩 신제품 개발·투자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2021년 이후 둔화된 매출 성장률을 해결과제로 안고 있다. 실제로 2018년 2375억원을 기록한 bhc의 매출액은 이듬해 3186억원, 2020년 4004억원으로 연평균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1년 19%대로 떨어진 후 지난해에는 6.3%로 한 자릿수까지 내려간 상태다.

따라서 bhc는 신제품 개발 외에 해외시장 진출, 외식사업 매장 넓히기로 매출 확대에 전념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미국과 싱가포르 내 각각 bhc치킨 1호점 출점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 단독 매장과 이전 개장(리로케이션) 방식으로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인 ‘아웃백’ 신규 매장 총 7곳 문을 열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에 선보인 슈퍼두퍼 2호점도 조만간 추가 개점할 예정이다.


◇ 교촌 권원강 회장, 저성장 이대론 안된다…경영 복귀 뒤 간편식·수제맥주 등 다각화 주도

지난해 매출 성장률이 1%까지 떨어지며 업계 2위로 자존심을 구긴 교촌은 올해 지속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데 집중한다. 앞서 2019년 11.7%를 기록한 교촌의 매출 성장률은 이듬해 18%, 2021년 13.2%까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저성장세를 타개하기 위해 교촌은 지난해 말 권원강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해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 통상 오너 경영은 전문경영인 체제보다 의사 결정 과정에서 신속한 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교촌이 가정간편식·수제맥주·B2B(기업간거래) 대상 소스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만큼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시장 경쟁력도 강화한다. 향후 5년 내 교촌치킨 해외지점을 500개 이상 확대하며, 전체 매출 중 해외사업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기존 마스터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국가별로 직진출·합작투자 등 진출 방식 다변화도 고려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해외사업 부문에선 긴 호흡을 가지고 수익형 매장 모델 개발로 파트너사 운영 효율성을 늘리고, 제품 현지화와 매장 디지털화도 추진할 것"이라며 "또, 올해 대만 현지기업과의 MF계약 외에도 추가 진출국을 발굴해 사업 확대에 힘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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