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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거여1단지, 리모델링 사업 철회하나…다음 달 주민 투표로 결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16 15:46

경기 침체 및 소유주간 갈등 심화
임시총회서 해산 여부 투표 예정

거여1단지2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 송파구 거여1단지가 다음 달 리모델링 사업 해산 여부를 결정하는 임시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사진은 해당 단지 전경. 사진=김기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 송파구 거여1단지가 다음 달 리모델링 사업 해산 여부를 결정하는 총회를 개최한다.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할지 중단할지를 주민 투표에 부치겠다는 건데 이미 소유주들 사이의 갈등이 격해진 상황이라 총회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거여1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지난 13일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안내문을 발행하고 다음 달 11일 ‘거여1단지 리모델링 해산 여부 결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공사비 증가 등 부동산 시장이 악화되면서 정비사업에 대한 주민 반발과 조합 운영비 등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추진위는 안내문을 통해 "반대 목소리를 억누르고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결국 주민 충돌에 의해 사업 취지가 손상되면서 조합원들의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게 될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예상되는 조합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리모델링 사업을 가급적 빨리 중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해당 단지는 지난해 12월3일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위한 총회를 여는 등 사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구당 분담금 950만원 선납 등의 사안에 소유주들의 반발이 빚어졌고 내분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추진위 측이 분담금 미납 시 연체이자 12%를 부과하겠다고 공지하면서 주민 반발이 커졌다. 이에 추진위 측이 연체이자를 8%로 낮췄지만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은 상태다. 비대위 측에 따르면 지난달 27일에는 주민 103명이 뜻을 모아 ‘리모델링 철회 및 탈퇴 요청’ 등 탄원서를 송파구청에 제출하기도 했다.

거여1단지 소유주 A씨는 "추진위 측이 ‘깜깜이’식 운영을 일삼으면서 주민들 불만이 커졌다"며 "추진위가 사업 진행 과정에서 신탁사 계약이나 설계 평면도 등 공유해야 할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자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한 주민들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리모델링 사업을 반대하고 추진위 탈퇴를 원하는 주민들이 생겨나자 추진위 측도 임시총회를 통해 해산 여부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사업 중단까지도 생각하게 된 것은 조합운영비 욕심에 여기까지 왔다는 오해도 불식시키고 조합장 직책보다는 소유주로써 주민들의 피해 최소화를 감안해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하지만 실제로 675명의 주민들이 동의해 조합설립 인가를 내기로 했었고 이 가운데 공식적으로 40명만 사업 철회를 요청해 탈퇴한 상태로 100여명이 반대하고 있다는 반대 측 주장을 쉽게 받아들이긴 힘든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거여1단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는 다음 달 11일 송파구 거성교회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리모델링해산 여부 결정 △조합규약개정 △조합임원 및 대의원 추가 선출 등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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