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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주택형인 59㎡·84㎡ 물량은 ‘사실상’ 완판됐지만 소형 평수 물량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사진은 둔촌주공 건설현장.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주요 주택형이 예비당첨자 계약에서 사실상 완판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주택형 완판에도 불구하고 소형 평수 매물들은 예비당첨자 대상 계약에서마저 계약률이 저조해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에 따르면 둔촌주공은 지난 7일부터 일반분양 물량 중 미계약분에 대한 예비입주자 동·호수 추첨 및 계약을 진행했으며 1차 마감일인 전날 주요 주택형인 전용면적 59㎡·84㎡ 물량은 99%가량 계약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계약 중 일부 포기자가 나오더라도 오는 17일까지 나머지 예비입주자들을 대상으로 계약을 진행한다면 100%를 채울 수 있어 사실상 완판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일반분양 물량 총 4786가구 중 전용면적 59㎡와 84㎡는 각각 1488가구와 1237가구를 차지한다. 이는 일반분양 물량 전체의 57%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사실상 완판된 주요 주택형과 반대로 29㎡·39㎡·49㎡ 등 소형 평수 매물들은 예비입주자 대상 계약에서 비교적 낮은 계약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평수 물량은 일반공급과 특별공급을 더해 각각 29㎡ 10가구·39㎡ 1150가구·49㎡ 901가구 등으로 일반분양 총 물량의 43%가량을 차지할 만큼 단지 내 비중이 크다.
둔촌주공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이자 올해 분양시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불릴 정도로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인근 대형 단지 중·소형 평수 가격이 급등한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와 신천동 ‘파크리오’에 비견되며 완판이 예고됐었다.
리센츠 단지 총 5563가구 중 868가구를 차지하는 전용면적 27㎡는 2005년 분양 당시 약 1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2021년 9월에는 12억7500만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되며 급격한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큰 관심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부동산시장 하락세 및 금리인상, 거래절벽 등 악재가 겹치자 둔촌주공 소형 평수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급격하게 식은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더해 둔촌주공 소형 평수 일반분양가는 각각 29㎡ 4억9000~5억2000만원·39㎡ 6억7000~7억1000만원·49㎡ 8억2000~8억8000만원으로 결코 저렴하다고 볼 수 없어 사업성에 대한 수요자들의 의구심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업단은 소형 평수 매물 계약률을 비밀에 부쳤으며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예측이 난무한 상황이다.
둔촌동 내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시행사가 소형 평수 계약률에 대해 일절 뚜껑을 열지 않아 지금 당장은 알 수 없지만 문의는 꾸준하다"면서 "주변 시세를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지 않고 입지가 워낙 좋아 장기적으로 본다면 리센츠 및 파크리오와 같이 큰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관계자는 "소형 평수에 대한 문의는 지금도 많다"며 "부동산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지만 입지가 좋은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며 투자가치 또한 충분하다"고 밝혔다.
반면 전문가 중 일부는 둔촌주공 소형 평수의 결과는 당연한 현상이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사업성 또한 떨어진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상승에 기대감이 이전보다 낮아진 상태에 비싼 가격의 소형 평수 분양이 나오니 계약률이 낮은 것은 당연한 결과다"라며 "분양가를 더 낮게 책정하던가 소형 평수를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평가했다.
김 소장은 이어 "현 상황에 비춰봤을 때 투자가치는 낮지만 무순위 청약으로 넘어간다면 결국에는 소화될 것"이라며 "부동산시장이 되살아난다면 사업성이 생기겠지만 그전에는 없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