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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사망자 2만 5000명 돌파…‘생환 소식’ 계속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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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사진=AP/연합)

[에너제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강진이 강타한지 엿새째로 접어들면서 두 나라에서 사망자가 2만 5000명을 돌파했다. 생존자 구조에 결정적인 ‘72시간 골든타임’은 이미 지났지만 현장 구조 인력들은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구해내기 위해 힘을 쏟고 있고, 이는 기적 같은 생환 소식으로 이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흐라만마라슈 주의 도시 엘비스탄에서 11일(현지시간) 20대 여성이 매몰 132시간 만에 구조됐다.

가지안테프주(州)의 작은 도시 이슬라히예에서는 3세 여아가 131시간 만에 극적으로 살아 돌아왔고, 하타이주(州) 항구도시 이스켄데룬에서는 건물 잔해 속에 있던 두 살배기 아기가 128시간 만에 구조됐다.

가지안테프주 도시 누르다으에서는 매몰됐었던 일가족 다섯 명이 한꺼번에 구조돼 주변에 감동을 줬다.

카흐라만마라슈의 무너진 아파트 건물에서 70세 여성이 122시간 만에 구조됐다.

안타키아에선 세 형제가 나란히 무너진 5층짜리 아파트 건물 잔해에서 구조됐다. 구조대는 9시간 이상 아파트 잔해를 파 내려가 형제들을 차례로 꺼냈다.

구조 환경은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은 실정이다. 장비 부족과 영하권의 날씨 등은 구조 작업은 더디게 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진앙과 가까운 도시 카라만마라슈를 찾은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차장은 취재진에 "이번 지진은 100년 만의 최악의 참사"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이날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2만 2327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리아 측 집계를 합한 양국의 지진 사망자는 2만 5880명에 이른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망자 (1만 8500명)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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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안타키아 시내 건물들이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있다. (사진=연합)

AFAD는 구조 인력 12만 1128명과 굴착기, 불도저 등 차량 1만 2244대, 항공기 150대, 선박 22척, 심리치료사 1606명이 지진 피해 지역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한국 긴급구호대는 이날 안타키아 지역에서 60대 여성을 추가로 구조했다. 현재까지 한국 구호대가 구조한 인원은 6명이다.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지만, 일부 구조팀은 불안한 현지 치안 상황으로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군 당국은 이날 현지 세력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해 구조팀 82명을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국적 2개의 구조팀도 안전상의 이유로 이날부터 구조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독일 구호팀 관계자는 "슬픔이 서서히 분노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튀르키예 당국이 안전을 확보할 때까지 활동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에서는 빈집을 털거나 상점 문을 깨고 들어가 물품을 훔치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는 방송 보도가 나왔다. 건물에서 훔친 물품을 들고 나가는 사람을 포착한 영상이 온라인 공간에 퍼지기도 했다.

경찰은 지진 피해를 본 8개 주에서 약탈범 48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지진 피해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약탈이나 납치 등 범죄에 연루된 사람들은 국가가 등 뒤에서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범죄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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