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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준공 30년을 초과한 서울 구축 아파트의 매매 거래 건수가 174건을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R114 |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1·3대책에 따른 규제지역 해제 등의 영향으로 올해 준공 30년을 초과한 서울 노후 아파트 매매가 증가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9일 부동산R114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거래된 서울 아파트 805건 가운데 174건(21.6%)이 준공 30년을 초과한 구축으로 집계됐다.
구축 매매 거래는 지난해 3월 대선 전후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반짝 증가한 적이 있지만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거래가 다시 급감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달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 발표로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다. 이달 말까지인 신고 기간을 감안하면 거래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준공 30년 초과 서울 아파트의 매매 거래건수는 △노원 44건 △도봉 22건 △강남 21건 △송파 19건 △양천 15건 △영등포 10건 순으로 집계됐다. 노원구와 도봉구의 거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두 자치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지 않은 데다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이 되는 9억원 이하 주택이 많아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적어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개별단지로 보면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9건), 노원구 월계동 미성(7건),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6건) 순으로 고가 아파트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수억원이 내려간 급매물이 늘면서 저점 인식으로 거래에 나선 매수자들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대부분 재건축 사업이 추진 중인 준공 30년 초과 구축 아파트 거래가 늘면서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하락폭도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다만 재건축 투자는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문제가 있고, 공사비 인상으로 추가분담금도 커지고 있어 추격매수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