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K바이오사이언스 송도 R&PD 센터 조감도.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1년 새 매출이 반토막 나는 매우 저조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럼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설비투자와 본사 이전 등 계획을 발표하고 위기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8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4567억원, 영업이익 1150억원, 당기순이익 122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50.8%, 영업이익은 75.7%, 당기순이익은 65.5% 각각 감소했다. 이에 대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매출 감소 영향 때문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21년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맡아 역대 최대인 929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위탁생산이 줄었다.
지난해 출시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은 현재까지 국내 접종 건수가 누적 5000건 가량에 그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 등재도 미뤄지고 있어 해외시장 공급도 어려운 상태다.
코로나 특수가 끝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팔을 걷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8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인천 송도에 ‘송도 글로벌 R&PD 센터’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투자비는 총 3257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시설투자이다. 오는 2025년 상반기 R&PD 센터가 완공되면 현재 경기도 판교의 본사와 연구소를 이곳으로 옮길 계획이다.
아울러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기술을 연구할 수 있는 시설과 새로운 위탁개발생산(CDMO) 공법을 시험할 수 있는 ‘파일럿 플랜트’도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송도 R&PD 센터는 신규 바이러스 등 고위험 미생물 연구가 가능한 ‘감염병 생물안전등급’ 3등급의 최첨단 연구시설은 물론, 글로벌 기업·국제기구·바이오벤처 등과 협력할 수 있는 사무·연구공간 ‘오픈 랩’도 조성해 글로벌 백신 생태계 허브로 조성한다는 목표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R&PD 센터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의 바이오·백신 산업 고도화를 위한 꿈의 무대"라며 "체계적인 플랫폼 확대를 통해 경제적 이윤 창출뿐만 아니라 글로벌 백신 네트워크의 코어(Core)로서 세계인의 안전한 내일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