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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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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갑 아파트 사라진다…오세훈표 서울 도시건축 ‘디자인혁신’ 시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9 15:16

해외 유명 건축도시 벤치마킹…"매력적인 도시 서울 만들겠다"



성냥갑 아파트 대신 입체적 설계 유도…용적률 120% 파격 인센티브



공공분야 첫 대상지는 ‘노들섬’…아트브릿지 등 혁신 디자인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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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을 통해 서울시 공공·민간건축물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서울시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서울을 대표하는 혁신 건축물을 조성해 서울을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서울시가 네덜란드 로테르담, 스페인 빌바오 등 세계적인 건축 도시처럼 도시 곳곳에 창의적이고 특색 있는 건축물을 도입한다. 도시건축 혁신을 통해 10년 내 서울을 도시 건축 디자인을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고 도시경쟁력 5위, 3000만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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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불합리한 규제개혁과 행정지원 등 개선방향을 마련하고 다양한 디자인의 상징성 있는 건축물을 지원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공공건축물 첫 시범 사업지는 노들섬으로 선정했다. 공공건축물뿐만 아니라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해 새롭게 지어지는 민간 아파트도 디자인적으로 우수한 건축물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글로벌 도시임에도 이에 어울리지 않는 특색 없고 획일적인 건축물이 많다"며 "다수의 규제가 디자인 혁신을 가로막고 있는 데다 공공건축물은 표준공사비를 일률 적용하고 있어 규격화된 건축물만 양산되고 있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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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조화로운 스카이라인 형성 등을 위해 지난 2007년 처음 도입됐던 ‘성냥갑 아파트 퇴출’을 토대로 ‘퇴출 2.0’을 추진한다. 서울시


◇ 공사비 현실화·용적률 인센티브 시행…디자인 우선 시스템 전환

디자인 혁신의 구체적인 방안은 △창의적 설계 유도 △유연한 제도 운용 △신속행정 등 ‘3대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이다.

공공건축물의 경우 사업 초기단계에서 기획 디자인 공모를 실시하고 ‘선(先) 디자인, 후(後) 사업계획 수립’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공사 과정에서 공사비 문제로 설계가 변경되는 한계를 막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같은 비정형 건축물처럼 특수공법이 필요한 경우 설계비와 공사비를 현실화할 계획이다.

민간건축물의 경우 혁신 건축 디자인 공모 시 민간 전문가가 포함된 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업 추진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높이, 용도 등 규제완화와 함께 법정 용적률 120% 상향 등 파격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법정 용적률 120% 완화를 통해 설계비와 공사비 상승분을 상쇄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초고층 아파트는 경관, 조망, 한강 접근성, 디자인 특화설계 등 요건을 충족할 경우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조성할 수 있게 해 ‘성냥갑 아파트’를 퇴출한다는 계획이다. 복층형 입체적 설계를 유도하고 층고 높이도 높게 유도하기로 했다. 연립·다세대주택 등도 ‘한층 더 예쁜 집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디자인 특화 시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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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의 첫 공공분야 사업지는 노들섬이다. 사진은 노들섬 건축 예시안. 서울시


◇ 첫 사업지는 ‘노들섬’…4월 사업계획 수립

이번 디자인 혁신의 첫 사업지는 노들섬이다. 국내외 7명의 유명 건축가를 대상으로 디자인 기본구상 공모를 진행 중이며 오는 4월부터 사업계획 수립에 들어가 내년 1월 설계 및 공사를 진행한다.

스페인 세비야의 메트로폴 파라솔처럼 디자인해 공중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 트레일’을 조성하고 한강 옆 보행이 가능한 ‘아트 브릿지’ 조성, 한강 수위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수변 공간인 ‘바운드리스 쇼어’ 등의 시설물을 짓겠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이외에도 노들섬을 비롯해 제2세종문화회관, 성동구치소, 수서역 공영주차장 복합개발 등을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 민간 분양에서도 다음 달부터 공모를 통해 특별건축구역(도시건축디자인 혁신 시범사업) 대상 건축물 5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디자인 혁신 추진을 위해 서울시 조례 개정 등을 추진하고 국토계획법 개정 등 필요한 법 개정 사안은 국토부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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