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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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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찾는 기름값…정부, 유류세 인하폭 축소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6 14:55

국제유가, 주요국 금리 인상에 수출 감소 등으로 하락



휘발유-경유가격, 1500~1600원대로 간극 좁아져



업계는 "불확실성 여전해…논의하기엔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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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강서구 한 주유소에 경유와 휘발유의 가격이 동일하게 게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휘발유 유류세 인하폭 축소에도 국제유가 안정화 흐름에 기름값이 크게 뛰지 않고 있다. 역전됐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8개월만에 그 간극이 좁혀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국제유가 분위기를 두고 정부가 오는 4월 유류세 인하폭 축소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정유업계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 인하 조치 기간이 남아 있어 예측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75~80달러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 주는 주요국 금리 인상 지속과 정제가동률 하락, 수출 감소에 따른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지난주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1.6달러 내린 배럴당 82.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5.5달러 내린 배럴당 98.0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6.7달러 내린 배럴당 115.7달러였다.

국제유가 하락 안정화에 국내 기름값도 큰 폭으로 뛰지 않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을 보면 2월 첫째 주(1월 29일∼2월 2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575.6원을 기록했다. 또 같은 기간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4.4원 내린 L당 1647.8원으로 집계됐다.

전주(1월 넷째 주)만 봐도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L당 1567.4원, 경유는 1652.2원 기록하며 1500∼1600원선을 오가고 있다.

업계는 중국 수요 회복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으나,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표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된 상황에서 미국 내 원유 재고마저 큰 폭으로 증가하며 국제유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이 올해 1월 1일부터 축소(37%→25%) 됐는데도 가격이 큰 폭으로 뛰지 않고 있어 정부가 현행보다 인하 폭을 더 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반대로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업계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데다가 4월 말까지 인하 조치 기간이 남아 있어 현재 이를 논의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설명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2023년 상반기 탄력세율 운용 방안’을 발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4월 말까지 4개월간 연장했다. 다만 이 기간 유류세율은 휘발유에 대해 37%에서 25%로 축소했으며 상대적으로 가격 수준이 높은 경유에 대해서는 현행 유류세 37% 인하 조치를 유지케 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중국의 리오프닝과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등 국제유가 상승 요인과 미국의 고금리 유지 기조, 경기 침체 등 하락 요인이 동시에 자리하고 있어 예측이 쉽지 않다"면서 "특히 정부가 내수 경제성장률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인하 폭 축소 여부를 논의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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