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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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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안 오르는 신라젠, '항암제 '로 돌파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6 18:00

작년 매출 49억, 거래중지기간 실적 만회



주가는 거래재개 상한가 이후 하락세 고전



대표 항암제, 차세대 항암제 임상·수출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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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경 신라젠 대표가 지난해 12월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라젠 기업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김철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주식거래 재개로 기사회생한 신라젠이 지난해 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재도약 기반을 다지고 있지만 경영실적의 빠른 회복과 달리 주식시장에서 좀처럼 주가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신라젠은 올해 실적 상승을 물론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승부수로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6일 신라젠에 따르면, 지난 2일 발표한 공시에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49억3000만원(잠정집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거래중지 이전인 2019년 91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거래중지 중이던 2020년 17억원, 2021년 2억5000만원에 비해 각각 188%, 1839% 성장한 실적이다.

여기에는 건강기능식품 등 라이프케어 부문의 상품매출 증가가 큰 몫을 차지했다. 신라젠은 지난해부터 오메가3 등 건기식과 화장품 상품을 들여와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는 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신라젠이 자체 개발 ‘제품’이 아닌 ‘상품’으로 매출을 늘린 이유는 신라젠처럼 한국거래소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상장 5년 후부터 연매출 30억원에 못 미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는 거래소 규정 때문이다. 신라젠은 지난 2016년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코스닥에 상장됐다. 지난해 10월 거래재개에 성공한 신라젠은 이로써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도 일단 넘겼다.

그러나 아직 극복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신라젠은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로부터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을 도입한 비용의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손실은 240억원으로 전년대비 18.1% 증가했고 당기순손실도 234억원으로 전넌대비 46.5% 늘었다.

글로벌 고금리로 코스닥 등 주식시장이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인 탓에 신라젠 주가도 지난해 10월 거래재개 초기 상한가 기록 이후 현재까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라젠 주가는 거래재개 첫날인 지난해 10월 13일 2020년 거래중단 당일의 8380원보다 2470원 오른 1만850원으로 마감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달 17일 1만4500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락해 6일 오후 3시 현재 6590원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신라젠이 시장신뢰를 온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신약개발을 통한 제품 매출 확대가 급선무이다.

신라젠은 대표 파이프라인인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과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항암제 개발 추진 외에 자체 개발 중인 차세대 면역항암제 ‘SJ-600’ 시리즈의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SJ-600 시리즈는 종양을 파괴하는 바이러스를 직접 종양에 주사하는 대신 정맥에 주사해 혈관을 따라 이동하면서 여러 기관에 퍼져 있는 암세포를 골라 ‘터뜨리도록’ 하는 항암제다. 이 항암바이러스가 종양세포를 터뜨리면 종양세포에 있던 암 항원이 방출돼 인체는 마치 암 백신을 접종한 것처럼 면역을 활성화시킨다.

이동섭 서울대 의대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해당기술을 동물실험에 적용한 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공식 학술지 ‘암면역요법저널(JITC)’ 2023년 1월호에 게재됐다.

신라젠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홈쇼핑 사업부문 매출로 상품매출이 늘었지만 바실리아로부터의 후보물질 도입으로 영업손실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대주주 엠투엔 및 서홍민 신라젠 회장의 인적·물적 투자에 힘입어 향후 SJ-600의 임상 진행과 기술수출 논의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올해 ‘신약개발→매출증대→재투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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