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나유라

ys106@ekn.kr

나유라기자 기사모음




'은행지주 회장만 두번째'...우리금융 '차기 회장' 꿰찬 임종룡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3 18:30

lim.jpeg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내정됨에 따라 임 전 위원장의 과거 이력에 관심이 집중된다. 임 전 위원장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금융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업계에서 보기 드문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다.

3일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단독 추천한다고 밝혔다. 임 전 위원장은 다음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절차를 거쳐 우리금융 회장에 공식 선임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3월 25일 임기를 끝으로 물러난다.

1959년생인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는 금융, 경제 분야 전반에 전문 지식과 폭넓은 경험을 갖춘 것이 장점이다. 임 내정자는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 등을 지냈다. 임 내정자는 민간으로 자리를 옮겨 2013년부터 2년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다. 이어 2015년 3월부터 2년간 제5대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특히 임 내정자는 재정경제부, 금융위원장에 근무할 때부터 오랜 기간 우리금융의 역사와 함께 했다. 임 내정자는 재정경제부에서 근무할 당시 한일은행, 상업은행 간에 합병 작업을 추진했으며, 금융위원장 재임 기간에는 과점주주라는 새로운 모델을 통해 우리금융 민영화를 이룬 장본인이다. 임 내정자는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임 내정자가 우리금융 내부 출신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차기 회장에 낙점된 것도 이러한 이력이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83463

▲우리금융지주가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추천했다. 사진은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은 2019년 1월 14일 지주사 재출범 이후 처음으로 외부 출신 인물을 회장으로 맞이하게 됐다. 임 내정자는 재임 기간 금융당국과 관계 개선, 내부통제 강화, 조직 통합,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등 결코 만만치 않은 과제들을 마주하게 됐다. 우선 가장 큰 과제는 당국과의 관계 개선이다. 우리금융은 DLF, 라임사태 등 사모펀드 사태와 대규모 횡령 등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으면서 당국과 마찰을 빚었다.

아울러 잊을 만 하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우리금융지주 내 한일은행, 상업은행 간에 파벌싸움을 봉합하고, 중장기적으로 증권사, 보험사를 인수해 다른 금융지주사와 동등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는 것도 임 내정자의 중요한 과제다. 임 내정자는 취임 직후 민영화된 우리금융의 조직을 재정비하는 한편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 지배구조 개선 등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ys106@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