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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금융플랫폼 ‘토스’가 알뜰폰(MVNO)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빠른 개통과 24시간 고객센터 운영 등 토스모바일은 기존 알뜰폰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불편함을 해소하는 데 집중했다.
요금제 뚜껑을 열어보니 가격은 기대만큼 저렴하지 않다는 게 통신업계 중론이다. 토스모바일은 당분간 ‘오픈 프로모션가’로 고객을 흡수하겠다는 입장인데, 이 특수가 사라지고 나면 기존 알뜰폰 업체들과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밀린다.
그래서일까. 경쟁 알뜰폰 사업자들은 과거 KB국민은행의 ‘리브엠(Liiv M)’ 때보다 우호적인 분위기다. 리브엠은 출시 당시 망 도매대가가 3만3000원이었던 요금제를 2만2000원에 판매하면서 기존 알뜰폰 생태계를 교란했다는 지탄을 받았다. 그에 반해 토스모바일은 막강한 자본력을 내세운 가격 경쟁이 아니라, 서비스 경쟁에 집중했다는 평가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요금만으로 놓고 보면 토스모바일의 요금제가 다른 알뜰폰 사업자들이 내세우는 요금제보다 저렴하진 않은 것 같다"며 "다만 24시간 고객센터 운영 등은 고객들의 효용을 높이는 서비스 혁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알뜰폰업계는 토스모바일이 기존 이통3사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의 알뜰폰 진입장벽을 낮춰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통3사(MNO)와 알뜰폰(MVNO)의 대결 구도에서 알뜰폰 시장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역할을 토스모바일이 해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일단 처음 알뜰폰에 진입하는 게 어렵지, 월 통신요금이 저렴하다는 걸 고객이 느끼고 나면 MNO로 다시 돌아갈 확률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토스모바일에 따르면 사전 신청자 가운데 이통3사의 통신서비스를 사용 중인 고객은 전체 사전신청자의 73%, 알뜰폰 고객은 27%였다. 그만큼 이통3사 서비스에서 ‘환승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토스모바일도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서비스 품질은 낮고 가입 경험이 어렵다는 MVNO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브랜드로 자리잡고자 한다"면서 "가격 경쟁이 아닌 통신 서비스 경험 혁신을 통해 MVNO 시장의 저변을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토스모바일이 시장의 메기가 될 것 같냐고? 답은 이미 나와 있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