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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30일 서울 서초구 제약바이오협회 본관에서 열린 ‘2023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
원 회장은 30일 서울 서초구 제약바이오협회 본관에서 ‘2023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제약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정부와 업계의 과제들을 제시했다.
지난 6년간 제약바이오협회를 이끌어 온 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제약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약주권 확립이 최우선"이라고 피력했다.
원 회장은 제약주권의 핵심지표인 우리나라 ‘원료의약품’ 자급률이 20%대에 불과하고, ‘완제의약품’ 자급률도 2010년대 80%대에서 2020년대 60%대로 떨어졌으며 ‘백신’ 자급률도 50%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원료·필수의약품과 백신의 국내 개발·생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완제의약품의 약가 우대와 세제지원 확대가 우선돼야 한다는 개인 소신과 업계의 바람사항을 밝힌 것이다.
아울러 원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각 부처 정책을 총괄할 국무총리 직속의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하고, 메가펀드 규모를 기존 5000억원 규모에서 1조원대로 확대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전략적인 연구개발(R&D) 투자 시스템 구축을 통한 정부 R&D 지원의 효율성 제고를 언급한 원 회장은 "기존 정부 R&D 지원이 기초연구에 편중돼 ‘연구를 위한 연구’에 그칠 가능성이 큰 만큼 제약사 등 기업이 수행하는 신약개발 활동과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임상 2·3상 지원 비중이 늘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원 회장은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국익 창출과 제약주권 확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를 미국과 우리나라 정부의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지원정책을 비교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원 회장은 "미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해 ‘초고속작전’에 돌입, 총 14조원을 화이자·모더나 등 백신·치료제 개발회사에게 지원했다"며 "연구소 규모에 불과했던 모더나는 대부분 정부 지원을 받아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 백신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 기업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해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금액은 지난 2년간 총 4000억원 가량이라고 설명한 원 회장은 "적은 규모는 아니지만 미국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며 이러한 상황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 발생 2년 반만에 국산 1호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지난해 제약바이오 정부 R&D 예산 1조8000억원 중 기업 지원은 14.6%에 불과한 점을 지적하며 그 비중을 30%로 높이고, 동시에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신약에 R&D 투자 비중도 기존 15.4%에서 30%로 높일 필요가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원희목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이 임기 마지막임을 의식한 듯 "제약바이오를 국가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해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약속대로 정부는 제약주권 확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 줄 것을 강력히 건의한다"며 ‘K-바이오산업’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