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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산지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27일 오후 서귀포시 516도로 입구에서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연합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눈이 내리는 날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눈이 안 올 때보다 17.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교통사고 처리 피해액도 하루 평균 69억2000만원 급증했다. 전체 미끄럼 교통사고의 31.8%는 오전 7~10시 사이에 발생했다.
삼성화재 부설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2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겨울철 미끄럼 교통사고 특성과 안전대책’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2019년 1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최근 3년간 기상관측 자료와 보험사에 접수된 교통사고를 연계 분석했다.
그 결과 삼성화재 사고접수 기준 겨울철 눈 온 날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019년 1만8485건, 2020년 8만499건, 2021년 4만290건이었다. 강설일수에 따라 큰 편차가 있지만, 눈 온 날(최심 적설 관측일) 기준 일평균 사고 건수는 3363건으로 눈 없는 날(2860건) 대비 17.6% 늘었다.
교통사고 처리 피해액(사고심도)도 전국적으로 눈 온 날 교통사고 처리비용은 일평균 311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눈 없는 날 242억6000만원과 비교하면 일평균 69억2000만원(28.5%)이 추가적으로 발생했다.
겨울철 운행 차량의 미끄럼 교통사고는 기상변화에 따른 노면 상태에 따라 연도별로 사고발생 건수는 차이가 있었다. 다만 최근 3년 연평균 7700여건의 미끄럼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이 중 32.5%는 결빙(블랙아이스) 도로 구간에서 발생했다.
겨울철 미끄럼 교통사고 1건당 피해액은 평균 432만원으로 일반 교통사고 피해액(242만원) 보다 1.8배 높았다. 같은 미끄럼 교통사고라도 결빙(블랙아이스) 도로 미끄럼 사고 피해액이 432만원으로 눈길 미끄럼 사고 피해액(384만원)보다 13.1% 많았다.
겨울철 미끄럼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였다. 오전 8~9시가 14.1%로 가장 많았고, 9~10시 9.5%, 7~8시 8.2% 순이었다. 전체 교통사고가 퇴근시간대인 오후 5시부터 9시에 집중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결빙(블랙아이스) 도로 미끄럼 교통사고의 오전 7~10시 사고 점유율은 36.1%로, 동 시간대 눈길 미끄럼 교통사고 점유율(29.8%)보다 높았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겨울철 미끄럼 교통사고 예방은 기상변화에 따른 사고 위험성을 고려해 운전자 스스로 주행속도 감속, 안전거리 확보, 전방주시 강화 및 스노우타이어 이용 등 겨울철 안전 운전 수칙 준수가 가장 근본적인 예방대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운전자 부주의 및 도로설계, 환경 등의 이유로 미끄럼 사고위험 다발 구간이 있다면 지자체, 도로관리기관은 선제적 제설 활동과 함께 도로결빙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도로열선, 자동염수분사 장치와 주행속도 감속 유도를 위한 가변속도표지판, 구간속도단속, 순찰활동 등 도로관리 기관의 적극적인 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만일 미끄럼 사고가 발생했다면, 사고차량 주변에서 대피해 안전한 장소에서 사고처리(신고)하는 것이 후행 차량에 의한 미끄럼 구간 2차 사고를 예방하는 필수 안전사항"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