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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회사채 시장 온기…새해 순발행 4.4배로 늘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24 09:55
증권가

▲서울 여의도 증권가.(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회사채 시장에 활력이 돌면서 발행액이 증가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새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자산유동화증권(ABS) 제외 회사채 발행액은 5조761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상환액은 2조7249억원으로, 3조361억원 순발행 상태로 나타났다.

전달 같은 기간 2조8847억원을 발행하고 2조1926억원을 상환해 6920억원 순발행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순발행액은 4.4배 수준으로 늘었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지난해 10월과 11월 회사채는 4조8429억원, 8089억원 각각 순상환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는 6879억원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화 대책과 업계 자구 노력 등으로 유동성 상황이 빠르게 개선됐고,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되면서 회사채 시장에 온기가 도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에너지는 지난 11일 1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 예측을 진행해 총 1조5600억원을 확보했다. 발행액은 2500억원으로 증액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16일 1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6950억원을 확보해 발행액을 2000억원으로 늘였다. 다음날 LG화학도 4000억원 모집에서 10배 수준의 자금을 확보해 8000억원으로 늘려 발행하기로 했다.

금리상으로도 회사채 시장은 안정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20일 신용등급이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4.453%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21일 연 5.736%로 연고점을 경신한 것과 비교해 128.3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날 신용등급이 BBB-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10.605%로 지난 10월 21일의 연고점(11.591%)과 비교해 약 100bp 떨어졌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지난달 27일 한 달여 만에 3%대로 떨어진 후 이달 20일 3.67%까지 낮아졌다. 지난 9일 약 2개월 만에 4%대로 하락한 기업어음(CP) 금리도 같은 날 4.72%로 마감했다.

CD와 CP 금리는 은행과 기업이 자금 조달을 하기 위해 필요한 신용도 수준을 나타낸다. 이들 금리가 낮아졌다는 것은 자금 조달 여건이 이전보다 개선됐다는 의미다.

이처럼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며 국고채와의 크레디트 스프레드(금리 차이)도 축소되고 있다.

국고채와 비교해 회사채 금리가 높은 것은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둘 사이의 격차가 작을 수록 기업의 신용 리스크가 낮다고 할 수 있다.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과 국고채 3년물의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지난달 1일 177.2bp를 기록했는데 이후 꾸준히 떨어져 지난 20일 112.3bp 수준으로 좁혀졌다.

회사채 시장의 안정세가 이어지면 레고랜드 사태 이전의 100bp 미만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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