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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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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경쟁력 잃은 산업용 도시가스…LPG보다 30% 이상 비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24 10:22

지난해 8월 이후 산업용 도시가스-프로판 가격 역전 현상 발생…11월 이후 32% 격차 벌어져



글로벌 LNG 가격 고공행진 영향 받아…유가 하락세, 프로판이 도시가스에 비해 적기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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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생산기지 현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경쟁력이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개월 사이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경쟁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와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진 탓이다.

20일 한국가스공사 등에 따르면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은 지난 2017년 이후 LPG(프로판) 가격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8월부터 도시가스와 LPG 간에 가격 역전현상이 벌어진 후 그 해 11월 기준 도시가스 가격이 프로판에 비해 약 32%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프로판 가격도 하락했으나, 도시가스는 가격 반영에 시차가 있어 가격이 여전히 상승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성로 가스공사 연구원은 "도시가스 수요는 가정용과 달리 경쟁연료와 가격 차이에 따라서 수요가 크게 영향을 받는다"면서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도시가스의 유가 반영 시차가 프로판에 비해 길기 때문에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경쟁력은 회복되기에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산업용 도시가스 소비 증가세 또한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가격경쟁력 저하와 함께 도시가스 소비가 많은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제조업 경기가 세계 경기 둔화와 이로 인한 수출 부진으로 이전에 비해 하락할 유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에 집중된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는 경기하락 요인에 따라 수요 증감폭이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다.

이 연구원은 "가정 및 일반용 도시가스 수요의 경우는 산업용 수요에 비해 경기상황과 가격수준에 덜 민감하다"면서도 "올해는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압박이 증대되는 상황이어서 이러한 요인들이 도시가스 소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연구원은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는 가정 및 일반용과 달리 현재까지도 장기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2008년 이전까지는 점진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그 이후는 국제유가 변화에 따라 큰 변동을 보인다. 특히 도시가스 가격의 경우 유가반영 시차가 있어 전반적으로 유가 상승기에는 경쟁연료 대비 가격경쟁력이 우위를 보이기에 수요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반대로 유가 하락기에는 유가 반영 시기가 늦춰지기에 가격경쟁력이 낮은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직수입사 물량이 증가할 경우, 전체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가정용 도시가스 수요는 향후 인구수 감소세 전환이 전망되면서, 이러한 요인이 수요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제시된다.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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