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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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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사망’ LA 음력설 총격…사망자 모두 중국계 추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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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소도시 몬터레이 파크에서 음력설 행사 기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졌다. 희생자 대다수가 중국계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오후 10시 20분께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파크의 댄스 교습소인 ‘스타 댄스’에서 아시아계 남성 용의자가 무차별 총격을 벌여 남성 5명과 여성 5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부상자는 모두 10명으로 현재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중태여서 희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사상자들의 구체적인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주민 웡웨이는 화장실에 있을 때 총격이 시작됐다고 증언했다.

화장실에서 나온 그는 장총을 난사하는 용의자 주변에 남녀 시신 3구가 널린 모습을 보고 바깥으로 탈출했다고 말했다. 그가 본 시신 중에는 해당 댄스 교습소 주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 씨는 자신의 식당 안으로 3명이 도망쳐 들어와 문을 잠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근처에 총기를 지닌 남성이 있고, 장전된 탄환을 다 쓴 뒤 재장전을 할 정도로 많은 총탄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사상자들과 관련, 제임스 안 LA 한인회 회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LAPD(로스앤젤레스 경찰국) 고위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일단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중국계라고 한다"고 밝혔다.

안 회장은 이어 "몬터레이 파크는 기본적으로 중국계 타운이지만 우리 한인들도 거주한다"며 "다행히도 한인들의 피해 상황이 접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LA 한인회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증오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지만, 중국계 커뮤니티의 가정불화가 원인일 가능성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LA의 중국계 상공회의소 회장인 체스터 총은 지역방송인 ABC7과 인터뷰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댄스 교습소 ‘스타 댄스’의 주인이 사고 당일 개최한 행사에 용의자의 부인이 참석했으나 용의자는 초대받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에 용의자가 질투심을 느끼고 격분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총 회장에 따르면 댄스 교습소 주인이 행사에 특정인만 초대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은 불만을 자주 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는 이 용의자가 이날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의 한 쇼핑몰 야외 주차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몬터레이 파크의 음력설 축제 행사장 근처에서 발생했다.

이 축제는 하루에 수만 명이 찾는 남부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장 큰 음력설 행사 중 하나다. 이 축제는 전날부터 이틀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총격 사건 때문에 2일 차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LA 도심에서 동쪽으로 11㎞ 정도 떨어진 몬터레이 파크는 인구 약 6만 명의 소도시로, 주민 65%가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아울러 이 도시의 아시아계 주민 중 다수는 중국계이고, 중국 식당과 식료품점이 많은 타운이기도 하다.

몬터레이 파크는 중국, 대만, 일본, 베트남 등에서 온 이민자 집단이 정착해 미국 본토에서 처음으로 아시아계가 과반을 차지한 도시다.

경찰은 이날 아시아계 남성 용의자 사진을 공개했다. 이 용의자는 검은색 가죽 재킷과 털모자,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사건 현장 인근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용의자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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