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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수수료 면제·취약층 지원…은행권, 금융소비자 혜택 강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22 08:00

신한·국민·농협은행 모바일 이체수수료 면제 발표

금리인하·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 취약층 지원도

이자장사 비판하던 당국 "은행 역할" 강조

시중은행

▲시중은행.(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은행권에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체수수료 면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은행들은 취약차주 지원 등 금융소비자 혜택도 강화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한 이자장사 비판에 이어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어 은행들이 금융당국 주문에 부응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모바일 앱인 NH올원뱅크의 전자금융 이체수수료를 완전 면제하는 내용 등을 담은 금융지원책을 지난 18일 발표했다. 올해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체수수료 면제를 발표한 후 농협은행도 모바일뱅크 이체수수료 면제에 동참한 것이다. 농협은행은 NH올원뱅크 이체수수료 면제 조치로 금융소비자들이 약 20억원 규모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1일 모바일·인터넷뱅킹 수수료 전면 무료를 선언했다.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지난달 30일 진행한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내용을 밝힌 후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국민은행은 19일부터 KB스타뱅킹을 비롯한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체 수수료와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를 모두 면제하기로 했다. 개인고객은 물론 개인사업자까지 수수료 없이 타행 이체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모바일·인터넷뱅킹 수수료 무료를 발표하자 아직 동참하지 않은 다른 은행들도 이체수수료 무료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인터넷뱅킹 수수료는 은행들이 비이자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지만 금융소비자 혜택 강화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분위기는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향해 이자장사를 비판한 데 이어 취약차주 등 금융소비자 지원을 강조하고 있어 이에 부응하기 위한 은행들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취약층 금융 지원, 가계·기업 연착륙 지원’ 등 국민들을 위한 은행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 16일에는 "지금까지 은행의 사회공헌 노력을 보면 금액적 측면에서 주주환원·성과급에 대한 배려보다는 훨씬 더, 10분의 1 이하로 적은 금액이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있다"며 은행의 사회공헌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은행들은 새해부터 다양한 금융소비자 지원책도 함께 발표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19일 가계부채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부실 우려 차주 연체이자율 1%포인트 감면, 취약차주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 다음달 10일부터 전액 면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26일부터는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1.3%포인트 낮춘다.

농협은행은 NH올원뱅크 이체수수료 면제와 함께 금융 취약계층 지원 위한 금리 인하,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위한 지역신용보증재단 등 특별출연,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등을 통해 총 12조6000억원 규모의 금융취약계층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20일부터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0.8%포인트 낮췄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은 이자를 받고 돈을 벌어들이는 구조상 공적인 기능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본다"며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벌어들인 수익을 고객들에게 환원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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