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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인천 송도 본사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셀트리온이 미국 바이오기업과 손잡고 기존 주사제형 대신 경구용(먹는) 항체치료제 개발에 착수한다.
셀트리온은 미국 바이오텍 ‘라니 테라퓨틱스’와 경구형 우스테키누맙 연구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라니테라퓨틱스가 경구형 우스테키누맙(개발명 RT-111) 비임상과 임상 1상을 연구할 수 있도록 라니에게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우스테키누맙(개발명 CT-P43)’을 공급하며 향후 글로벌 개발 및 판매권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갖는다.
라니테라퓨틱스는 독자적인 경구용 캡슐 플랫폼 ‘라니 필’을 통해 정맥 및 피하 주사제형의 단백질 및 항체의약품을 경구형으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라니 필 기술로 만들어진 경구용 캡슐은 장에서 캡슐이 분해되고 캡슐 내에 있던 용해 가능한 마이크로 니들(미세 바늘)을 통해 약물이 장으로 전달돼 혈관으로 이동하게 된다. 경구제이지만 캡슐 내 탑재한 마이크로 니들을 통해 주사제와 유사하게 약물을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셈이다.
셀트리온은 경구형 우스테키누맙 신약 개발 협업을 시작으로 CT-P43 뿐만 아니라 현재 개발 중인 제품 파이프라인 전반에 걸쳐 혁신적 약물전달 플랫폼을 적용하는데 협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CT-P43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스텔라라는 현재 정맥주사와 피하주사 두 가지 제형이 있으며 판상형 건선,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건선성 관절염 등의 적응증에 사용된다. 스텔라라는 2021년 매출 91억3400만 달러(약 11조 8700억원)를 기록한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라니 필 캡술과 같이 차별화된 제형으로 환자 편의는 물론 의료현장의 미충족수요 해결에 앞장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