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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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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처럼"...롯데·오리온, 바이오사업 본격 시동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05 06:05

롯데바이오, 美 BMS공장 인수 완료 CDMO 가동 매출 기대



오리온바이오, '시린 이' 치료 껌·치약 신제품 조기출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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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왼쪽)와 담서원 오리온그룹 경영관리담당 상무. 사진=각사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지난해 출범한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오리온바이오로직스가 새해부터 바이오 사업을 본궤도에 올린다.

대기업 계열의 두 바이오 회사는 나란히 출범 당시부터 기존 업체와 인수·합작하는 전략을 구사해 신생사임에도 짧은 기간 내에 상업화와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닮은꼴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4일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뉴욕주에 있는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이로써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월 인수계약을 체결한 이후 약 7개월만에 모든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새해 1월 1일부터 곧바로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공장 체제로 가동에 들어갔다.

일반적으로 신규 CDMO 공장을 건설해 상업생산을 시작하기까지 5년 이상 소요된다는 점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정상 가동 중이던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지난해 6월 공식 출범 후 수개월만에 상업생산에 돌입하는 사업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누릴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기존 시러큐스 공장 임직원 99.2%를 고용승계하면서 인력과 공장 운영의 안정성까지 얻는 이점을 안았다.

동시에 BMS와 향후 수년간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공장에서 생산하는 의약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어 안정된 공급선마저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BMS 해외공장 인수와 가동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출범 8개월 만에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과 매출을 실현하는 성과를 낼 전망이다.

나아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9~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대면행사로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공식 초청을 받아 글로벌 바이오산업 무대에 공식 데뷔함으로써 글로벌 투자자·제약사와 네트워크 구축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0일 오후(현지시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중장기 사업계획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이원직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시러큐스 공장의 성공적인 인수를 토대로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률 30%, 기업가치 20조원의 글로벌 CDMO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오리온바이오로직스 역시 올해부터 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태세다.

오리온그룹이 신수종사업의 하나로 낙점한 바이오사업을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기존 업체와의 ‘합작’ 방식으로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한 것이 그 배경이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그룹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와 치과질환 치료제 벤처기업 ‘하이센스바이오’가 60 대 40의 지분비율로 합작해 설립됐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같은 달 28일 오리온바이오로직스의 자본금을 34억원 늘려 총 35억원으로 불렸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치아의 상아질을 재생하는 물질 ‘코핀7 단백질 유래 펩타이드’와 치주인대 재생 기술을 개발한 벤처기업으로 현재 임상을 진행하면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이 상아질 재생 물질을 오리온의 제과분야 제조기술에 적용하면 시린 이 치료효과를 가진 껌이나 구강청결제·치약 등 제품을 빠른 시일 내에 개발할 수 있는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특히, 초코파이 등으로 구축한 중국·동남아·러시아 시장에서 기업 브랜드를 최대한 활용한 바이오 제품을 적극 공략할 경우 빠른 해외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오리온은 기대한다.

앞서 오리온그룹은 지난 2021년 중국 바이오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국영 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과 65(오리온):35(루캉)의 지분비율로 중국 산둥성에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설립했다. 이 현지법인은 900억여원을 투자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현지에 결핵 등 최첨단 백신 생산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업계는 오리온그룹이 글로벌 식품·헬스케어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음료·간편대용식·바이오를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했고,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는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 경영관리팀 수석부장이 새해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점을 들어 오리온의 바이오사업 투자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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