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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K-바이오 경쟁력, '지역 클러스터'로 키워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02 17:55
김철훈 유통중기부

▲김철훈 유통중기부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새해에 경기도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미래성장산업국’을 신설하고, 산하 조직으로 ‘반도체산업과’, ‘첨단모빌리티산업과’와 더불어 ‘바이오산업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정부 국정과제인 ‘국무총리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신설’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소가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경기도가 바이오산업을 총괄할 콘트롤타워 부서 신설에 나선 것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특히,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총 25개의 ‘지역 바이오클러스터’를 활성화하고, 지역 바이오클러스터간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융합산업이라는 특성상 ‘클러스터(산업집적단지)’ 형태로 모여 있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세계 1위 바이오클러스터라 불리는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는 하버드대와 메사추세츠공과대(MIT)를 ‘앵커(주축)기관’ 삼아 형성돼 있고,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창업한 바이오기업 ‘모더나’를 비롯해 수백 개 바이오텍의 본사들과 화이자·존슨앤존슨·노바티스 같은 글로벌 제약사의 거점연구소들이 포진해 있다.

국내에서는 인천 송도가 지역 바이오클러스터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연구개발(R&D)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최근에는 송도세브란스병원이 착공식을 치르는 등 송도에 바이오 대기업·스타트업·대학·병원 등 바이오 클러스터 윤곽이 더 뚜렷해지고 있다.

인천 송동 외에도 충북 오송, 전남 화순, 강원 원주 등 다른 지역 바이오클러스터도 해양바이오·의료기기 등 특화산업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미국 보스턴 같은 대규모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지역별 바이오클러스터를 연계한다면 글로벌 클러스터에 견줄 수 있는 산업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선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에 촉매제 역할을 했던 미국 메사추세츠 주정부가 설립한 ‘메사추세츠 생명과학센터(MLSC)’ 등 해외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전국 25개 바이오클러스터 가운데 운영이 부실한 곳은 과감하게 ‘재정비’하는 혁신 처방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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