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지역 아파트 주택공사 건설 현장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고금리 기조 및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미분양 주택이 지난달에도 전월대비 또 늘어났다. 주택 매매거래량은 ‘거래절벽’ 현상이 더 심화되는 양상이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5만827가구로 전월보다 22.9%(1만810가구) 증가했다. 지난해 말 1만7710가구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0~11월 1만4000가구 규모로 바닥을 찍은 뒤 올해 들어 매달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1509가구에서 지난달 1만373가구로 10개월 사이 7배 가까이 커졌다.
수도권은 대부분 경기(1666→2471가구)와 인천(5080→7037가구)에서 분양 물량을 키웠다. 그나마 서울은 전달(866가구)에 비해 1가구 줄어 865가구를 기록했다.
지방은 더 심각해졌다. 지난달 4만765가구에서 전월대비 20.3%(39605가구)로 크게 늘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하는 ‘악성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은 줄어들었다가 재차 증가했다. 통계에 따르면 7110가구로 전월 7077가구 대비 0.5%(33가구) 늘었다. 청약불패라 여겨진 서울은 210가구에서 209가구로 다소 줄었다.
미분양 확산 속 거래절벽 현상은 더 심화됐다. 지난 11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3만220건으로 전월대비 6.1%(3만2173건) 감소했다. 감소폭이 전년 동월 2만6364가구(56.7%)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올해 누계는 48만187건으로 전년 동기 96만1397건 대비 50.1% 줄어들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만1428건으로 전월 대비 5.6%, 전년 동월 대비 56.7% 감소, 지방은 1만8792건으로 가각 6.4%, 53.9% 감소했다. 누계로 보면 수도권은 19만58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4% 감소했고 지방은 28만9600건으로 42.5% 대폭 줄었다.
유형별 거래량은 아파트가 1~11월 28만35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1% 감소했고, 아파트 외 주택은 19만9828건으로 38.1% 줄었다.
전월세 거래량은 총 20만3420건으로 전월 대비 0.5%(20만4403건)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 5.4%(19만2990건) 증가했다.
1~11월 주택 인허가 물량은 전국 46만7036가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수도권 인허가 물량은 16만7260가구로 지난해 보다 26.5% 줄었지만 지방은 29만9776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5.9% 증가했다.
1~11월 주택 착공실적은 전국 35만8098가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6% 감소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은 17만356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30.5% 감소했고, 지방은 18만4742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6.8% 줄었다.
분양 실적도 줄었다. 11월까지 전국 공동주택 분양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28만9022가구) 대비 9.8% 감소한 26만641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수도권은 11만8936가구, 지방은 11.5% 줄어든 14만1705가구로 나타났다.
특히 임대주택이 크게 감소했다. 일반분양이 20만2217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반면, 임대주택은 2만3442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3.5%로 뚝 떨어졌다.
반면 주택 준공실적은 전국 36만1056가구로, 지난해 11월 누계 1.4%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총 19만884가구로 3.5% 감소했고, 지방은 16만2162가구로 8.1% 늘었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2023년은 1%대 저조한 경제성장률 전망과 물가에 연동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며 "급매물 위주 간헐적 거래만 연결되며 평년보다 저조한 주택거래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