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다니엘

daniel1115@ekn.kr

김다니엘기자 기사모음




[기자의 눈] ‘내 집 마련’에 대한 갈망은 누구나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2 11:16

김다니엘 건설부동산부 기자

증명사진

견본주택 취재를 가면 "지금이 부동산 시장 하락세가 맞기는 한가?"라는 의구심이 들고는 한다. 살을 에는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관람객들은 견본주택 입장을 위해 밖에서 긴 시간 기다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를 보면 지금이 나만 모르는 부동산 시장 호황기인가 하는 착각이 든다.

우리 국민의 ‘내 집 마련 욕구’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2021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보유의식 조사에서 88.9%가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렇지만 올해 부동산 업계는 금리 인상·집값 하락·전세의 월세화·거래절벽·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부정적인 키워드로 가득했다. 분양시장 또한 이러한 영향을 크게 받은 모습이다.

올해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8.5대 1로 집계되면서 2014년(평균 6.7대 1) 이후 8년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인 19.1대 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인 164.13대 1과 비교하면 더 큰 대조를 이룬다. 이 가운데 서울 평균 분양가는 3.3㎡당 3552만원으로 지난해 2945만원에서 20.6% 상승했다. 이 때문에 올해 최대어로 관심을 받던 ‘둔촌주공’은 5.45대 1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관심사 밖으로 사라졌다.

이러한 수치와 견본주택을 가득 매운 인파를 함께 떠올리면 그들의 관람이 그저 ‘아이쇼핑’에 그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이처럼 주택에 대한 관심과 내 집 마련 욕구는 크지만 막상 청약을 신청하지 못하는 모습은 최소 기준금리 인상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에 몰렸던 이유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당첨돼 차익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분양가가 상승하고 집값은 하락하는 상황에 금리마저 끊임없이 오르며 선뜻 위험부담을 안고 분양시장에 뛰어들 사람이 없었던 것이 이러한 현상의 핵심이라고 사료된다.

내년에도 이어질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을 단순 아이쇼핑에서 끝나지 않도록 하려면 우선적으로 금리가 내려가야 하며 시장 안정화와 더불어 각종 규제 완화가 뒤따라야 한다. 최근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중과 제도 및 대출 규제 완화 등 파격적인 부동산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정부의 노력이 내년에는 빛을 보기를 기대해 본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