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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사진 = 현대중공업) |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내년부터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무탄소 선박이 탄소배출 기준 준수를 위한 친환경 선박의 선두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메탄올 추진선박이 저·무탄소 친환경 연료 추진선박 가운데 가장 많은 기술적 진보가 이뤄져 내년부터 실제 운항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산업은행이 전망한 2023년 산업전망 보고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가 지난해 6월 선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안건을 채택,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이 안건에 따르면 내년부터 환경규제를 적용해 선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3년 대비 2030년까지 40%, 2050년까지 70%를 감축하는 게 목표다.
IMO의 환경규제 준수를 위해 친환경 연료 추진기술 등 선박의 탈탄소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진행 중이다.
친환경 연료 추진기술은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 저·무탄소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 선박 운항 시 탄소배출을 줄이는 기술을 말한다. 현재 조선소와 엔진제조사가 공동으로 개발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존 운항선박은 메탄올 엔진으로 개조하고 미래 신조선박은 단기적으로 메탄올, 장기적으로는 메탄올 또는 암모니아 엔진을 주로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MAERSK)사가 메탄올 엔진을 적용한 컨테이너선을 내년 인도를 목표로 건조 중이다.
현재 메탄올 추진선 19척을 현대중공업(18척)과 현대미포조선(1척)에 발주했고, 기존 보유선박도 메탄올 추진선으로 개조한다는 계획이다.
머스크는 그린 메탄올을 사용해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실질적으로 제로화 하겠다는 목표다. 머스크는 메탄올 업계 6개 선도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 연말까지 73만 톤의 그린 메탄올 공급망을 확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탄올 추진선박은 바이오메탄올 또는 친환경 전기에너지를 사용해 생산한 e-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한다.
메탄올 연료는 상온·상압에서 사용 가능하고, 연료 시스템 등 선박 개조가 상대적으로 간단한 것으로 평가된다. 암모니아 연료 대비 기술개발 속도가 빨라 기존 운항선박 개조, 신조선박 건조 등에 단기간 적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모니아 엔진은 2024~2025년 개발해 실제 선박 적용은 202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엔진은 현재 연구단계 수준이다.
암모니아 선박엔진은 개발 단계이나, 기존 운항선박 개조에는 부적합해 단기간 적용은 어려울 것으로 평가된다.
암모니아 연료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엔진과 연료공급시스템, 독성처리 장치 등이 필요해 기존 운항선박 개조에는 부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모니아 연료는 메탄올 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고, 수소 등 다른 무탄소 연료 대비 경제성이 높아 미래 신조선박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프랑스 CMA-CGM, 스위스 MAC, 일본 MUL 등 해운사들도 MI(Methanol Institute)에 가입하는 등 메탄올 엔진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89년 설립된 MI는 메탄올 생산업체, 유통업체, 기술업체를 대표하며 메탄올 산업의 글로벌 무역협회 역할 수행하는 기관이다.
youn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