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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임수정 신발"…어그 부츠, 올 겨울 국민템 등극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12 07:59

복고 열풍 업고 MZ세대에 인기…보온성·디자인 주목



패션 플랫폼·기성 패션업체 성수기 맞아 어그부츠 매출↑



짧은 기장·투 웨이·굽 높이 세분화 등 취향 따라 선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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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더웨어 브랜드 ‘락피쉬웨더웨어’가 판매하는 어그부츠 상품 ‘오리지널 윈터 부츠 미니’. 사진=무신사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복고 열풍에 힘입어 2000년대 ‘국민템’이었던 어그(UGG) 부츠가 올 겨울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그’는 호주의 신발 브랜드명이지만 통상 양털부츠를 일컫는 단어로 사용된다. 배우 임수정이 지난 2004년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착용한 이후 이른바 ‘임수정 신발’로 불리며 고객 인지도를 쌓아왔다.

한때 발이 커 보이는 투박한 모양새로 인기가 시들해지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앞코가 동그란 귀여운 디자인에 보온성도 높아 MZ세대 중심으로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올 겨울 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 등 패션 플랫폼과 LF·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기성 패션업체의 어그부츠 판매량이 크게 뛰고 있다. 레트로 유행뿐 아니라 방한신발 특성상 겨울 성수기를 맞아 매출 확대로 연결됐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무신사는 11일 오전 기준 신발 카테고리 실시간 랭킹 상위 10위 가운데 5개 제품이 어그부츠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활동성이 높은 ‘미들’·‘숏’ 등 짧은 기장의 어그 부츠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걸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착용해 화제가 된 ‘어그 클래식 울트라 미니’, 웨더웨어 브랜드 락피시언더웨어가 출시한 ‘오리지널 윈터 부츠 미니’ 등이 대표 사례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의 어그부츠 거래액도 올 11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6% 급증했다. 해당 기간 동안 베스트 상품으로는 ‘슈슐랭 천연소가죽 스웨이드 양털부츠’가 꼽혔다. 이 제품은 천연소가죽과 에코 털 안감으로 만들어진 겨울 부츠로, 높이가 5가지로 세분화 돼 취향에 따라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쟁업체인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에이블리’도 비소식과 함께 강추위가 찾아온 지난달 말부터 방한신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를 기준으로 에이블리의 양털부츠·털부츠 등 관련 상품 키워드 검색량은 전주(11월 21~27일) 대비 각각 95%, 170% 늘었다.

특히, 지난달 기준 주요 브랜드인 어그(UGG)의 상품 판매량은 전월 대비 513% 상승했다. 거래액으로 환산하면 350% 가량 늘었다. 이와 함께 착한구두의 ‘디데이 털안감 방한 슬리퍼’, 프롬비기닝의 ‘트리밍 미들 어그부츠’, 애니원모어의 ‘시어 밍크 퍼 어그부츠’ 등 다수 입점 브랜드의 어그 상품들도 소비자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겨울철 한파를 대비해 어그부츠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LF·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기성 패션업체도 제품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LF가 수입 판매하는 영국 신발 브랜드 ‘핏플랍’의 ‘묵룩’ 어그부츠 판매량은 지난 7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100% 상승했다. 부드러운 스웨이드 소재로 만들어진 이 부츠는 방수처리가 돼 있어 눈 오는 날에도 착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투 웨이(Two-way)로 활용 가능해 그대로 신거나 접어 신을 수 있으며, 핏플랍 만의 쿠셔닝 기술인 ‘마이크로워블보드’가 적용돼 야외활동에도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손잡고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결과, 해당 기간 매장에 전시된 신발 컬렉션 매출이 약 60% 올랐다. 특히, 1020세대가 전체 매장 방문객의 약 90%를 차지해 어그 재유행과 함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공략한 마케팅이 적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뒤늦은 한파에도 올 겨울 어그부츠 판매량이 지속 증가하면서 실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워낙 높은 고객 인지도 덕분에 이제는 유행이라기보다는 기본템이 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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