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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원 고피자 대표. 사진=김하영 기자 |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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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피자’(GOPIZZA)는 간단하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1인용 화덕 피자를 만드는 푸드테크(식품산업에 4차 산업기술을 적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 스타트업이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는 "예전부터 음식은 빨리 나오면서, 가격은 저렴하고, 혼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편의성 때문에 맥도날드를 좋아했다"며 "‘피자는 왜 맥도날드처럼 빠르고, 싸게, 혼자 먹을 수 없을까?’라는 의구심에서 지금의 고피자를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푸드트럭으로 처음 시작한 고피자는 2017년 10월에 법인 설립을 했다. 고피자는 올해 12월 초 기준으로, 국내를 비롯해 싱가포르·인도·홍콩·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 180여 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설립 약 5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빠르게 지점을 늘려나갈 수 있는 고피자의 인기 요인은 ‘가성비’이다. 햄버거와 비슷한 5000원대 가격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피자를 맛볼 수 있다.
고피자는 현재 해외 매장 약 30곳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CGV 안에 있는 매장부터 싱가포르에서는 주유소, 인도에서는 공항 안에 입점해 있는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입점해 있다. 내년 초에는 싱가포르 공항, 인도네시아 공항에도 추가로 지점을 열 계획이다. 해외 지점 수는 국내 매장 수의 6분의 1 수준이지만,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고피자는 지난 5일 인도와 싱가포르에서의 높은 수출 성과를 인정받아 ‘제59회 무역의 날’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임 대표는 해외 사업이 순항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는 피자가 주식이라는 생각이 약하고, 10~20대 젊은 고객들만 주로 피자를 찾는다"며 "해외에 나가면 10~20대 젊은 층 뿐만 아니라 40대까지도 피자를 우리보다 더 자주, 더 많이 먹기 때문에 판매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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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피자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 사진=고피자 |
고피자의 자체 개발 오븐인 ‘고븐’은 피자 소스와 양념을 뿌리는 것과 커팅 등의 조리과정을 자동화해 피자 생산에 필요한 인력 투입과 시간을 줄여준다.
파베이크 도우는 고피자만의 반죽 특허기술로, 피자 반죽을 약 70% 정도 미리 구운 뒤 급속 냉동하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고피자 본사 공장에 이어 지난 9월 충북 음성에 월 100만장의 생산능력을 갖춘 ‘파베이크 도우 이노베이션센터’를 완공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피자는 지난 10월 시리즈C 투자 유치를 포함해 총 450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1500억원을 인정받았다.
성공적인 피자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는 임 대표는 식음료 업종과 거리가 먼 이력을 가지고 있다. 싱가포르경영대학교와 카이스트(KAIST)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공부한 임 대표는 본인의 브랜드를 만들어보겠다는 신념으로 이른 나이에 창업에 도전했다.
임재원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을 비롯한 기술들을 전 매장에 적용하는 것을 비롯해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으로 국내외 매장 수를 늘리는 것과 매장당 평균 매출을 올리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고객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더 맛있는 피자 레시피와 마케팅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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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피자 ‘고븐(GOVEN)’. 사진=고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