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하영

hay1015@ekn.kr

김하영기자 기사모음




커지는 ‘셀프스토리지’ 시장…공기업·외국기업도 진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08 06:05

2026년 세계 시장 640억달러 규모 예상…도시화·소득증가 등이 성장 이유



세컨신드롬, ‘국내 최다’ 55개 지점 운영…IoT 접목 무인 운영 시스템 갖춰

2022120701000366400015201

▲미니창고 다락 내부. 사진=세컨신드롬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개인이나 기업이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셀프 스토리지(개인창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7일 글로벌리서치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 조사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셀프스토리지 시장은 오는 2026년 640억달러(약 84조4500만원) 규모로 전망된다.

셀프스토리지는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미국·일본ㆍ유럽 등 선진국에선 크게 발달해 미국의 경우 연간 약 40조원, 일본도 연간 약 6400억원 규모로 성장해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 새 셀프스토리지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회사 존스랑라살(JLL)의 ‘2022년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국내 셀프스토리지 서비스 장소(지점)는 200여 개로 추정된다. 전체의 약 52%가 서울, 나머지 중 32%가 경기도에 있을 정도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주요 보관 품목으로는 개인 물품부터 기업 문서, 캠핑용품, 전시ㆍ무대 장비, 와인 등 다양하다. 시장 규모는 현재 300억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셀프스토리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외국기업, 국내 공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까지 수요 선점을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

‘미니창고 다락’을 운영하는 세컨신드롬은 지난 2016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셀프스토리지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서울 44개, 인천ㆍ경기 9개, 대전ㆍ대구 지역 각각 1개 총 55개에서 셀프스토리지 관련 보관·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컨신드롬의 셀프스토리지 사업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무인운영 시스템으로 고객 편의성을 향상시킨 게 특징이다.

해외기업인 엑스트라스페이스·스토어허브도 국내시장에 진출해 셀프스토리지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스토어허브는 지난 2003년 싱가포르에 셀프스토리지 개념을 최초로 도입해 출범한 셀프스토리지 전문회사로, 아시아 10개 도시에 4만개 이상의 셀프스토리지를 제공할 정도로 운영 능력과 사업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스토어허브는 지난 1월 한화갤러리아 포레 지하 1층에 ‘스토어허브 성수 서울숲점’을 시작으로, 현재 송파·영등포·논현·마곡 등 5개 지점을 두고 있다.

공기업인 서울교통공사도 ‘또타스토리지’ 브랜드를 내세워 셀프스토리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타스토리지는 주거공간 내 보관공간 부족 문제와 장기공실 상가 해소를 위한 셀프스토로지 시설로, 지난 2020년 11월 △답십리역(5호선) △이수역(4·7호선) △가락시장역(3·8호선) 총 3개를 시작으로 현재 20개역 24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셀프스토리지 시장의 발달은 ‘도시화’와 ‘소득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즉,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인구밀도가 높아지고, 단위면적당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반면에 주거 공간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주거공간 협소는 별도로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진다.

또한, 소득이 증가하면 소비도 늘어나게 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취미생활도 하게 된다. 이같은 여가활동에 필요한 장비와 물품의 증가는 제한된 생활공간이 아닌 셀프스토리지 같은 별도의 보관시설을 요구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셀프스토리지와 일반 창고시설과의 차이점은 사용자의 접근 편리성이다. 도심 내에 있기 힘든 창고와 달리 셀프스토리지는 대부분 도심 내에 있다. 도심의 대로변이나 심지어 지하철 역사 내에 있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창고는 오랜 기간 동안 대량의 물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이지만, 셀프스토리지는 집 안의 베란다처럼 언제든지 물건을 넣어뒀다가 꺼내서 사용할 수 있다는 보관의 장점도 지닌다"고 말했다.

배너